제52장
이장훈은 확신에 찬 어조로 재차 말했다.
“내가 저분 남편을 치료할 수 있어요.”
조수연의 얼굴은 잠깐 밝아지나 싶었지만 환자가 이미 코마 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떠올리고 미심쩍은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
“거짓말… 아니죠?”
한정훈은 아예 미친 사람을 보는 눈으로 이장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식물인간을 정상으로 돌리는 일은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난제였다.
그런데 저런 허풍이나 지껄이고 있다니.
그는 갑자기 흥미가 돋았다.
“장훈 씨가 식물인간을 깨울 방법이 있다잖아. 한번 재능을 펼칠 기회를 줘보자고. 나도 궁금하거든.”
조수연은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어쩌면 이장훈이 기적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상천외한 침술로 할아버지의 불치병을 치료한 그였다. 어쩌면 이번에도 기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환자가 식물인간 상태라는 것을 떠올리면 또 한숨이 나왔다.
그녀는 힘없이 축 처진 목소리로 이장훈에게 말했다.
“그럼 한번 해봐요.”
이장훈은 이미려에게 다가가서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장훈이라고 합니다.”
아직 흥분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이미려는 분노한 목소리로 이장훈에게 소리쳤다.
“꺼져! 당신이 누군지 알고 싶지도 않아! 내 앞에서 꺼져! 당신들 돈 안 받을 거야! 난 내 남편이 깨어나기만을 바란다고!”
이장훈은 분노에 휩싸인 여자를 바라보며 남편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
만약 전처였다면 이런 상황에서 분명 돈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는 여자의 욕설을 전혀 개의치 않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제가 남편분을 살려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포효하던 이미려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이장훈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재차 물었다.
“정말 그게 가능해요? 당신이 내 남편을 깨어나게 할 수 있어요?”
여자의 손톱이 피부에 박혀 통증이 느껴졌지만 이장훈은 정중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를 믿으신다면 지금 당장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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