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장
이장훈이 말했다.
“내가 언제 거짓말을 한 적 있나요? 난 의사의 관점으로 수연 씨에게 치료방법을 알려준 것뿐이에요. 환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만 하죠.”
조수연은 너무 화가 나서 욕이 나올 것 같았다.
그녀가 씩씩거리면서 풍만한 가슴도 같이 흔들렸다.
‘이런 변태가 지금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이봐요, 이장훈 씨! 정도껏 하세요. 장훈 씨가 날 도와준 건 고마운데 이런 무례한 요구를 하는 건 아니죠. 또 이러면 정말 화낼 거예요!”
이장훈은 속으로 아쉬움의 한숨을 쉬었다.
눈앞에 쭉쭉빵빵한 미녀가 있는데 잠만 자야 한다니.
“사실… 그리 심각한 건 아니라서 그렇게 싫으면 나중에 해도 되죠. 그럼 일단 자요. 수연 씨는 저쪽에, 난 이쪽에서 잘게요.”
말을 마친 이장훈은 곧바로 침대에 몸을 던졌다.
조수연은 그 모습을 보고 당장 내려가서 바닥에서 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양보하기로 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침대에 올라갔다.
하지만 등 뒤에 뜨거운 시선이 자신을 노리는 것 같아서 편하게 잠에 들 수 없었다.
조수연은 몸을 웅크리고 긴장한 상태로 이장훈을 경계했다.
그럴수록 마음은 혼란스럽기만 했다.
옆에 떡하니 남자가 누워 있는데 잠이 오는 게 이상했다.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바짝 경계하던 조수연은 어느새 지쳐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다음 날.
이장훈이 눈을 떴을 때, 조수연은 이미 나가고 없었다.
그는 아쉬운 얼굴로 중얼거렸다.
“아쉽네. 뭔가 진도를 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는 서둘러 일어나서 외출 준비를 했다.
오늘은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아침식사가 끝난 뒤, 그는 조수연을 따라 쇼핑센터로 갔다. 그리고 그녀가 시켜준 대로 옷을 구매하고 머리를 정돈한 뒤, 연회 준비도 도왔다.
그렇게 어느덧 하루가 지나가고 드디어 장연화의 생신 연회 날이 되었다.
수많은 손님들이 이 자리에 초대되었다.
조명덕은 오늘따라 활기가 넘쳤다.
“집사람의 생일 파티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딸 수연이의 대표이사 취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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