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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장

피부에 닿은 그 말랑한 것은 이장훈의 가슴을 간지럽게 했다. 길을 걸으며 자꾸 마찰이 생겨서 마치 마사지를 받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몇 걸음 안 가서 친척들과 마주치자 조수연은 웃으며 그들에게 인사를 해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별채에 들어와서야 새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이장훈의 팔을 놓아주었다. 이장훈은 팔에 닿았던 부드러운 촉감이 사라지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는 조수연이 다른 친척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연기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둘은 실제로 만난지 얼마되지도 않았고 진전이 아주 빠른 편이었다. 사실 이장훈 역시도 조수연에게 뭔가 특별한 감정을 느낀 건 아니었다. 아직은 약간 어색하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조금 전의 그 설렘은 오로지 본능에 의한 것이었다. 3년이나 독수공방 생활을 해서 그런지 약간의 스킨십만 있어도 몸이 불타올랐다. 안으로 들어가자 저녁 식사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간단한 집밥 요리가 전부였다. 조명덕과 장연화는 돌아온 두 사람을 반갑게 맞아주며 식탁에 앉았다. “배고프지? 어서 자리에 앉아.” 장연화가 이장훈을 보며 살갑게 말했다. 이장훈은 조용히 조수연의 맞은편에 앉았다. 조명덕이 수저를 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수저를 들려는데 장연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네가 의사라는 얘기는 들었어. 사실 수연이에 비하면 수입도 적고 많이 뒤처지는 게 사실이잖나. 수연이한테 도움은 못 되더라도 짐은 되지 않았으면 해.” 이장훈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울컥하며 서러움이 북받쳤다. 만났을 때부터 줄곧 의사 표시가 없던 예비 장모가 그에게 건넨 첫마디가 이런 거였다니. 그가 뭐라고 하려던 찰나, 조수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엄마, 그런 거 아니에요. 저 장훈 씨한테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장연화는 싸늘한 눈빛으로 딸에게 눈치를 주며 말했다. “넌 조용히 해!” 조수연은 금세 기가 죽어 고개를 떨어뜨렸다. “알았어요, 엄마. 일단 식사부터 해요.” 그녀는 더 이상 엄마의 입에서 듣기 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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