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3장
이장훈은 육봉태를 가리켰다.
“그냥 저놈 쫓아내. 보기만 해도 짜증 나니까.”
지시를 받은 정친명은 발길을 돌렸고 육봉태를 바라보는 눈빛이 서릿발처럼 차가웠다.
육봉태는 정친명이 얼마나 악랄하게 손을 대는지 잘 알고 있는 바였다.
가뜩이나 다쳐 고통이 채 가시지 않은 그는 정친명이 다가오고 있자 급히 손이 발이 되도록 용서를 빌고 있었다.
“대표님! 제가 잘못했어요! 이번 한 번 봐주세요.”
정친명은 차갑기만 했다.
“나한테 무례를 범했다면 내가 눈 딱 감고 봐 줄 수는 있지만 네가 오늘은 절대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어.”
육봉태는 그제서야 이장훈이 정친명마저도 우러러봐야 하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그는 몸에 균형을 잃고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정친명은 한바탕 세찬 비바람과도 흡사한 주먹질과 발길질을 날렸고 육봉태가 정신을 잃어버리자 동작을 멈추게 되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이장훈에게 물었다.
“선생님, 화 풀리셨나요? 여전히 마음이 언짢으시다면 계속 때리도록 할게요.”
무뚝뚝한 표정으로 육봉태를 힐끗 쳐다보던 이장훈은 그가 다리가 부러진 걸 보자 손을 내흔들었다.
“내던져.”
말을 마치고 난 그는 다시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정친명은 그의 뒤를 따라 들어갔고 아무도 없는 회사를 두리번거리다 말을 건넸다.
“선생님, 직원 필요하시면 제가 지원해도 될까요?”
이장훈은 입을 삐죽거렸다.
“저 육봉태라는 놈이 당신 부하 아니야? 저런 식으로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별로 내키지 않아.”
정친명은 속으로 육봉태한테 욕지거리를 퍼붓고 있었다.
저딴 놈 때문에 이장훈의 옆에 있을 기회를 놓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다 담장 밑의 빗자루가 눈에 들어오자 그는 갑자기 영감이 떠올랐다.
“관리직 말고 그냥 선생님의 수발이나 들면서 필요할 때 나타나면 어떨까 싶은데요.”
이장훈은 고개를 흔들었다.
“예전이랑 달라. 앞으로 여긴 연구소로 꾸려나갈 거라 관계자 외에 외부인은 출입 금지거든.”
드디어 이장훈한테 잘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생각했는데 이대로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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