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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장

이장훈의 차가 막 떠나고 뒤이어 몇몇 차량들이 주차를 하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여운비는 황인호가 입구에 다다른 걸 보고 빠르게 달려갔다. “그 운전기사 얼굴을 본 적이 있으니까 내가 안내해 줄게요.” 한 차량은 쏜살같이 차들 사이를 질주하고 있었다. 조수연은 시간을 확인했다. “늦을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천천히 운전해요.” 오~ 이장훈은 속도를 늦추었다. 따르릉~ 휴대폰이 울리자 전화를 받은 조수연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유턴해요. 회사로 가봐야 돼요.” 이장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급한 일이에요?” 예령이가 곧 하교할 시간이라 그는 돌아갈 마음이 없었다. 조수연은 그런 그의 뜻을 헤아리고 있었다. “급해요. 지금 누군가가 회사를 부숴버리겠다고 하면서 난리도 아니래요. 우리 두 갈래로 길을 나눠요. 저는 예령이를 데리러 갈 테니까 장훈 씨는 회사 일을 해결해 줘요.” 회사를 부숴버리겠다고? 이장훈은 머리에 태진 그룹에서 마주쳤던 오만방자한 그 남자를 떠올렸다. 차를 멈춘 그는 조수연에게 픽업 카드를 건넸다. “이 카드로 예령이 데리러 가요. 무슨 문제가 있으면 선생님더러 저한테 연락하라고 하면 돼요. 제가 연락이 안 되면 저희 부모님한테 전화하고요.” 조수연은 차에서 내렸고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 차 있었다. “빨리 회사로 가봐요. 저도 서둘러 예령이한테 가볼게요.” 이장훈은 알겠다고 하고는 차를 돌려 회사로 직행했다. 그가 태진 그룹에 막 도착했을 때 입구를 지키고 있던 경비원들은 놈들한테 얻어터진 건지 하나같이 머리가 깨지고 피를 줄줄 흘리며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누가 이런 거예요? 어디로 갔어요?” 한 경호원은 손으로 상처를 감싸며 답했다. “위층... 위층으로 올라갔어요. 꼭대기 층으로 간 거 같아요.” 꼭대기 층? 조수연한테 시비를 걸러 온 건가? 그는 급히 엘리베이터로 뛰어들어 맨 꼭대기 층으로 향했다. 곧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안에서 나온 그는 복도를 지키고 있던 두 경비원을 쓰러뜨렸다. 잠시 후 조수연의 사무실에서는 시끄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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