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장
룸은 조용해져만 갔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돌렸고 이를 악물며 방금 이장훈이 앉아 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멀쩡하게 그 자리에 앉아 이마만 살짝 찌푸리고 있는 이장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이내 땅에 쓰러진 그 청년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봇했다.
그 남자가 쓰러지다니? 이장훈이 언제 이렇게 실력이 강했던 거지?
이장훈은 소파에 찍힌 쇄골나이프를 줍더니 시체를 가로질러 한정훈한테로 다가갔다.
탁탁탁~
지옥에서 온 사신과도 같은 모습으로 그는 한정훈에게 걸어갔다.
손에 들린 칼은 불빛 아래에 음산한 빛을 띠고 있었다.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진 한정훈은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너... 너 뭐 하자는 거야?”
이장훈은 음산하고도 싸늘한 기운을 풍겼다.
“널 죽이려고!”
한정훈은 발을 비틀거리며 뒤로 허겁지겁 숨고 있었다.
“나... 날 죽이면 그 후과를 감당할 수나 있겠어? 너 후회할 거야! 너는 날 못 죽인다고!”
이장훈은 차갑게 답했다.
“그런 건 죽은 사람이 걱정할 일은 아니지.”
몸에 살기가 가득한 이장훈의 손에 들린 칼은 더욱 사람을 식겁하게 만들었다.
한 치나 두꺼운 칼등은 형틀을 방불케 할 정도로 무서웠던 것이다.
다리에 힘이 풀려 벽을 짚고서야 겨우 몸을 가눌 수 있던 한정훈은 목청을 높였다.
“넌 날 못 죽여! 우리 가문의 세력이 얼마나 강한 줄이나 알아! 한씨 가문의 배경과 재부는 네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란 말이야! 내 손가락 하나라도 건드리면 넌 뼈도 못 사리고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야!”
이장훈은 눈에 서늘한 빛이 반짝이더니 칼날을 휘둘렀다.
한 치 두꺼운 칼등은 한정훈의 다리로 떨어졌다.
뚜둑~
다리뼈가 부서지는 아릿한 소리가 들렸다.
한정훈은 부러진 다리를 감싸며 돼지 잡는 듯한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아, 내 다리! 내 다리 부러졌어! ... 아... 아파 죽을 것 같아.”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 김인영은 입술을 파르르 떨며 아무 말도 내뱉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오늘에야 자신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오래전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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