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장
이장훈은 깜짝 놀랐다.
"조금 전까지 있었는데 왜 없죠?"
그러면서 머리를 숙여 찾았다.
'거미 못 찾으면 해명할 수 없어.'
유은정은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연기 그만해요, 뭘 더 찾아요? 이렇게 깔끔한 사무실에 거미가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냥 만져보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에요? 당신이 그렇게 야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이장훈은 여전히 허리를 숙이고 찾았다.
"정말 거미가 있었어요, 내가 속일 필요가 없잖아요."
조수연의 얼굴은 마치 충혈된 것처럼 빨갰고 그녀는 팔을 괴고 싸늘하게 이장훈을 노려보았다.
유은정은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당신이 수연이 처음 본 날, 수연이 세 번째 단추 풀었을 때부터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수연이가 당신 편 들면서, 단추가 튕겨 나갔다고 했는데, 이제 완전 들켰죠? 그만해요, 거미 없으니까. 당신이 거미 찾으면 내가 바로 먹어버릴게요."
이장훈은 갑자기 들고 있던 손을 움직이지 않았고 손에 투명한 실을 들고 있었고 실 밑에는 거미가 매달려 있었다.
드디어 거미를 찾은 이장훈은 유은정이 한 말이 생각나 오른손을 머리끝까지 들었고 실이 움직이면서 거미가 유은정 앞에서 실을 타고 흔들거렸다.
"찾았으니까, 먹으세요!"
'정...'
'정말 찾았어?'
이장훈은 겁에 질려 거미를 바라보며 뒷걸음쳤고 표정이 아주 어색했다.
"치워요, 빨리 치워요. 무... 무서워요!"
'무섭다고?'
이장훈은 한발 다가가 거미를 유은정 앞에 대고 말했다.
"자기가 한 말은 어떻게든 지켜야죠."
유은정은 다급하게 조수연한테 뛰어가 말했다.
"수연아, 빨리 뭐라고 해봐, 나 정말 무서워."
조수연은 미안한 표정을 하고 말했다.
"장훈 씨, 미안해요, 우리가 오해했어요. 은정이도 다 날 위해서 그런 거예요."
이장훈은 낯빛이 어두워져서 말했다.
"수연 씨가 내 여자 친구인데, 내가 만진다고 해도 내 권리잖아요, 안 그래요?"
조수연은 얼굴이 붉어졌다.
'저 자식이 뭐라는 거야.'
이장훈은 조수연이 부끄러워하자 계속 말했다.
"내가 잠자리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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