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감히 나영재라는 나쁜 세력과 싸우다니. 성 비서는 마음속에서 이미 울음을 터뜨렸고, 안소희에게 미안하다고 수없이 말했다. "그럼 제가 올라와서 찾아 뵙겠습니다.” "예.” 이 말을 나왔으면서, 전화도 끊겼다. 성 비서는 입술을 오므리고 나영재에게 시선을 돌렸다. "사장님, 부탁하신 일은 제가 이미 다 했습니다." "지난번에 밀고한 일은 그만두고, 다음에 또 발생하면 NA그룹에 있을 필요가 없어." 나영재는 코트를 팔에 걸치고 흰 셔츠와 정장 바지를 입었다. 성 비서: “네.” 나영재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안소희가 있는 건물로 향했다. 성 비서가 그를 불렀다. “잠시만요.” 나영재는 걸음을 멈추었고, 각진 얼굴은 흰 셔츠만 입은 탓에 차갑고 금욕적인 기질이 더해졌다. "아니면 제가 근처에 호텔을 찾아 드릴 테니 몸을 씻고 소희 아가씨를 만나러 가실까요?" 성 비서의 시선이 그의 흰 셔츠 깃의 립스틱 자국을 스쳐 지나갔다. 9시 정도 사장이 성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데리러 오라고 했을 때 그는 아무 말 없이 갔다. 하지만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자기 사장의 옷깃에 립스틱 자국이 있고 향수 냄새도 났다. 이것은 그야말로 그의 인식을 깨뜨렸다. 사장은 가윤 씨와 함께 있어도 립스틱을 바른 적이 없고, 등을 두드리며 위로하는 것 외에는 스킨십이 거의 없었다. 그랬더니 오늘 립스틱 자국이 나왔네, 향수 냄새가 그렇게 진하게 났네. 이건 붙여야만 할 수 있는 거다! "그녀가 황제야?" 나영재는 냉랭하게 쏘아보며 독설을 퍼부었다. "그녀를 만나면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어야 되나?" "아니, 여자의 립스틱 자국이 있어요." 성 비서가 손가락을 펴며 먼저 말했다. "향수 냄새도 너무 강해서 이대로 소희 씨를 만나러 가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좋지 않을 건 없다." 나영재는 이런 효과를 원했다. 사실, 그도 자신이 왜 연원청을 본받으려 하는지 모른다. 다만 임청우의 말을 들었을 때, 그는 갑자기 안소희가 지금 마음속에 자신을 조금이라도 신경 쓰고 있는지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