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안소희는 허가윤이 이토록 나영재를 좋아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이미 가졌음에도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은 심리도 난해했다. 자신의 상식을 벗어나는 행위였다. 허가윤의 눈빛이 순간 바뀌었다. 지금 꿍꿍이를 꾸미고 있을 때, 안소희가 입을 열었다. “만약 나를 이용해 넘어져서 나를 모함하려고 했다면 그만 두는 게 좋을 거예요. 저기 CCTV 보이죠?” 허가윤은 안소희를 놀란 표정으로 바라봤다. 만약 진짜 그렇게 했다면 영재가 나중에 조사해서 자신이 일부러 안소희에게 뒤집어씌운 사실이 드러나면 자신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을 것이다. 안소희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고 물건을 가지고 떠나갔다. 집에 들어와서 휴대폰을 확인하자 마우스가 문자를 여러 개 보내왔다. 마우스:[누님, 내가 뭘 발견했는지 알아?] 마우스:[전 남편 첫사랑 대단하던데.] 마우스:[장난 아니야!] 안소희는 노트북을 놓고 소파에 앉아 전화를 걸었다. “너 허가윤 뒷조사했어?” “그냥 궁금해서. 어떤 사람이면 그렇게 파렴치한 말을 할 수 있는지.” 백은우는 약간 찔렸다. 뒷담화를 좋아하는 그의 세포가 활약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엄청 큰 비밀을 캐냈어.” “네가 알아낸 것들을 그냥 삼켜 소화해 버려.” 안소희는 그런 데 관심이 없었다. “누나는 허가윤이 돌아온 목적 알고 싶지 않아?” 백은우는 이름까지 찾아냈다. 허가윤은 여전히 무관심한 태도였다. “나랑 상관 없는 일이야.” “나영재의 돈을 보고 나영재한테 돌아온 거야.” 백은우는 자신이 알고 있는 가십거리를 안소희에게 말했다. “나영재의 돈을 다른 남자한테 쓰려고 그런 거라고.” 안소희:“.....” 안소희는 한 마디 했다. “그런 쓸데없는 가십거리에 신경 꺼라.” “진짜야.” 백은우는 휴대폰을 어깨와 얼굴 사이에 놓고 손으로 키보드를 치면서 캡처 하나를 보냈다. “못 믿겠으면 캡처 보낸 거 봐봐. 예전에서 나영재와 헤어진 게 나영재가 더 이상 자신에게 돈을 쏟아 붓지 않아서였어.” 안소희:“?” 안소희는 들으면 들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