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학교 계단에서 누가 나 밀어서 넘어진 날, 아빠 교장선생님한테 얘기 듣고 왔잖아, 그때 경찰이랑 CCTV도 보러 가고." 안연희가 정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
그녀는 말할수록 진지해졌다.
안 회장은 안연희의 장단에 맞춰주지 않고 기억 안 나는 척을 했다가는 더 많은 것이 들통날 것 같아 걱정되었다.
그랬기에 그녀의 말을 듣고 기억이 난 것처럼 말했다. "소희를 말하는 거야?"
"응응, 맞아!" 안연희가 들뜬 얼굴로 대답했다.
"네가 소희라는 거야?" 안 회장이 다시 안소희를 보며 그녀의 신분을 물었다.
안소희는 두 사람이 이렇게 연기를 할 줄 몰랐던 사람처럼 담담하게 네, 하고 대답했다.
"정말 희야 언니야?" 안연희가 흥분한 목소리로 연기를 이어 나갔다. "나 연희야, 어렸을 때 연못에 빠졌는데 언니가 구해준 그 단발머리 여자애. 아직 기억나?"
"응." 안소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안소희가 그것을 잊었을 리 없었다.
안연희는 안소희가 주의하지 않은 틈을 타 연근을 따러 갔다가 연못에 빠지고 말았었다.
그리고 안소희가 안연희를 구해 올라왔을 때도 그녀는 손에서 연근을 놓지 않았다.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있던 나영재가 의심을 담은 눈길로 그들을 바라봤다. "예전에 안씨 집안이랑 알고 있는 사이라고 말한 적 없잖아."
"너는 10년 전 일을 매일 말하고 다녀?" 안소희가 가차 없이 그를 공격했다.
나영재는 그 한마디에 입을 다물었다.
"희야 언니, 얼른 앉아." 안연희가 신이 나서 안소희에게 말했다.
안소희는 그녀의 말대로 침대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신이 나서 예전의 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안소희가 안연희를 괴롭힌 사람들을 전부 혼내 준 이야기와 안연희가 먹을 것을 훔쳐먹었을 때, 안소희가 그 사실을 숨겨준 이야기 등이었다.
"언니 10년 동안 많이 변했다, 왠지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어." 안연희가 안소희의 손을 잡고 옛 추억을 되새겼다.
나영재는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아마 지금 이 상황이 진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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