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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4장

“네 부모님이 그 말을 들을까 봐 두렵지 않아?” 나영재는 야유를 퍼부었다. “두렵지 않아요. 기껏해야 아버지한테 팔이 밖으로 굽었다고 혼나겠죠 뭐.” 진나은은 자기 부모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아빠는 제가 엄마에게 다가가지 못하도록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어요. 그러니 제 팔이 밖으로 굽는 것도 지극히 정상이에요.” “그래.” 나영재가 대답했다. 그 말에 진나은은 눈꼬리를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 “정말 저희랑 같이 가실래요?” “내 후계자의 미래가 달려 있는 일이야.” 나영재는 조진한을 아주 마음에 들어했다. 그의 일하는 스타일이든지를 불문하고 모든 방면에서 그의 마음에 쏙 들었다. “난 확실히 서울로 올라가서 네 부모님과 잘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 “네.” 진나은은 환하게 웃었다. 나영재도 같이 가기 때문에 그들은 항공권을 환불하고 다시 예약했다. 이튿날 이른 아침, 나영재는 성진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진영은 일찌감치 퇴직하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있지만 가끔씩 나영재를 도와 일을 처리하기도 했었다. “대표님.” 성진영는 지금 그의 아내와 함께 다른 도시로 놀러 가려고 했었다. “시간 날 때 날 도와서 일 좀 처리해줘.” 나영재는 아무도 없는 틈을 타 그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그는 서재 베란다에 서서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그때 그 유언장을 고쳐줘.” 그 말에 성진영은 아주 의아해했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으니, 그는 나영재가 그 유언장을 절대 고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어떻게 고칠까요?” “내 지분을 둘로 나누어 조진한과 진나은에게 각각 나눠주도록 해.” 나영재는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일 년 안에 처리해줘.” “네.” 성진영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는 조진한이 어릴때부터 커가는 것을 지켜보았었다. 그래서 성진영은 조진한이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했었다. 둘째 도련님은 모두 자신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니 충분한 배당금을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조진한은 NA 그룹의 대표이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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