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2장
“어떻게 할거야?”
나영재가 물었다.
진나은은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이번에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일단 가만히 내버려두려고요. 며칠 후에 다시 얘기해요.”
그 말에 나영재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진나은은 그렇게 이 일이 이미 지나간 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10분 후, 나영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앞으로 술을 많이 마시지 마.”
“평소엔 잘 안 마셔요. 지난 몇 년 동안 이렇게 많이 마신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예요.”
이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비록 그녀는 친구들과 모임을 갖는 것을 좋아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저 음료수나 과일주 같은 것을 마셨다.
정호에게 자신이 정말 취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 것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독주를 주문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이에요.”
진나은은 자기 말을 믿지 않는 나영재를 보고 재빨리 해명했다.
“못 믿겠으면 엄마한테 물어봐도 돼요. 엄마는 잘 알아요.”
“난 그저 네가 몸을 잘 챙기기를 바랄 뿐이야. 아무리 주량이 좋아도 이런 독주는 자주 마시면 몸에 안 좋아.”
나영재는 자기 딸을 가장 아꼈다. 때문에 진나은이 모든 것이 무사하기를 바랐었다.
“평소에 어쩌다 가끔 한 잔씩 마시는 건 기분을 좋게 만들지 몰라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안 좋아.”
“알았어요.”
진나은은 히죽히죽 웃었다.
그 후 집에 가는 길에 두 사람은 다른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쪽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는 달리, 조진한 쪽은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다.
진나은에게 독설을 퍼붓고 자리를 떠난 후, 그는 자신만이 아는 아파트로 가서 그곳에 자신을 가두어버렸다.
그의 머릿속에는 자신이 진나은에게 했던 말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어느새 잘 다듬어진 손톱이 손바닥을 할퀴어 피가 났어도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조진한은 한 번 이런 상태에 빠지면 꽤 오랜 시간동안 같은 감정을 유지했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난 후, 밤 11시.
조진한은 자신을 가두었던 그 어둡고 작은 방에서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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