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6장
이번에 조진한은 더 이상 부인하지 않았다.
조진한은 나영재의 켜진 휴대전화를 들고 보낸 메시지를 취소하고 잠시 침묵한 뒤 처음으로 진지하게 인정했다.
“좋아해요.아주 많이 좋아해요. ”
"하지만 좋다고 다 같이 있을 수 있는 건 아니예요.”
조진한의 눈 에는 억압이 있고, 시선이 나영재와 마주칠 때 아주 복잡했다.
“아저씨가 안 이모님을 좋아하는 것과 같아요. ”
나영재는 그가 이 일을 꺼낼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해 멍해졌다.
"나은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모든 것을 가질 가치가 있어요. "
조진한의 목소리는 낮아서 조금만 힘을 줘도 부서질 것 같았다.
“나은이는 완벽한 인생을 살아야 해요. ”
조진한은 자신의 존재가 그녀 인생의 오점이 될 뿐이라고 생각했다.
진나은의 행복한 삶을 억압하고 불행하게 만들 뿐이라고 생각했다.
나영재는 무엇을 눈치챈 듯 물었다.
"집안 때문에? ”
"집안뿐만이 아니예요.”
조진한은 최종적인 이유는 말하지 않고 딱 한마디만 했다.
“나은이는 저와 함께 있으면 상처를 받을 거예요. 아저씨도 나은이가 쾌활하고 활발한 성격에서 초조하고 우울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죠. ”
"무슨 말이야.”
나영재는 이해가 안갔다.
‘좋아하는데 어떻게 초조하고 우울해질 수 있지?’
‘내가 너무 늙어서 젊은이들의 사고를 따라가지 못하는 건가?’
"정말 나은이를 위해서라면, 나은이를 신경 쓴다면, 나은이가 나를 좋아하지 않도록 하세요.”
조진한은 모든 힘을 다해 이 말을 했고, 마음도 같이 무너졌다.
나영재는 무심코 옆에 있는 꽃밭을 바라보았다.
“그건 혼자 말해야겠어.”
조진한이 의혹을 품는 사이.
진나은은 옆의 꽃밭을 뚫고 나와 몸에 묻은 잡초를 털었다.
“뭔 얘기가 이렇게 길어요. 다리에 쥐났잖아요.”
조진한의 시선은 진나은에게 몇 초 머물다가 다시 나영재를 바라보았다.
그가 진나은을 불러서 엿듣게 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
"날 보지 마, 나은이에게 할 말 있다며.”
나영재는 담담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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