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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7장

조진한은 헐렁한 가운을 입고 침대에 누웠다. 커다란 방에는 침대 머리맡에 스탠드만 은은하게 켜져 있었다. 그는 손에 액자를 들고 있는데, 사진에는 교복을 입은 한 소녀가 고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진나은이 여기에 있었다면 사진 속 여자애가 그녀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을 테지만 그녀는 없었다. 조진한은 한참 동안 사진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언제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감정의 기복이라곤 없었던 그였건만 오후에 진나은이 나타난 후부터 그의 생각과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싱숭생숭해졌다. 새벽 두 시가 넘어서야 그는 침대 머리맡의 불을 끄고 액자도 내려놓았다. 침대에 누운 그는 몸을 뒤척이면서 새벽 5, 6시까지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잠을 이루지 못한 조진한은 아예 이불을 들추고 일어나 편한 티셔츠로 갈아입고 조깅을 나갔다. 그 후 며칠 동안 나은은 조진한을 찾아가지 않고, 하루 종일 나영재와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지난 2년 동안의 공백을 꽉 채워주었다. 토요일 저녁. 나은은 오빠로부터 주시현과 조진한이 연인 관계가 아님을 확인하고는 완전히 마음을 놓았다. 소식을 듣게 됨과 동시에 조진한에게 메시지를 보내 같이 놀자고 할 만큼 그녀는 지금 무척 신나 있었다. 조진한은 거절하려 했지만 그의 몸이 뇌보다 한발 빨리 결정을 내린 모양이었다. 답장도 안 했는데 벌써 외투를 집어 들고 문을 나서고 있는 걸 보면.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차렸을 땐 이미 나은을 만난 뒤였다. “가자.” 나은이 차에 기대어 말을 이었다. “나랑 한잔해.” 한 잔이라니, 설마 술을 얘기하는 건가 싶어서 조진한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저씨가 너 술 마셔도 된다셔?” “나 이제 스물셋이야. 내가 세 살도 아니고.” 나은은 조진한에게 다가와 그를 잡아당겨 차에 태웠다. “마시기 싫으면 안 마셔도 돼. 그냥 내 옆에 있기만 하면 돼.” “왜 다른 사람이랑 안 가고.” 얼떨결에 조수석에 앉은 조진한이 어두운 눈동자로 물었다. “나 강성에 아는 사람이라곤 오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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