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9장
나은은 입을 꾹 다물었다.
나은은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변세호가 그녀에게 말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그들은 모두 어른이 되었으니, 각자의 비밀이 있는 것도 어쩌면 당연했다.
변세호는 이런 그녀의 생각을 꿈에도 모른 채 그녀를 집에 데려다준 후 집으로 돌아갔다.
계속 거실에서 변세호를 기다리던 변세진은 침울한 얼굴로 집에 돌아온 변세호를 보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왜 나은이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하지 않았어?”
요 몇 년간 명절마다 단 한 번도 나은에게 빠짐없이 선물을 챙겨주지 않았던가.
나은도 그와 사이좋게 잘 지냈고.
아직도 고백하지 않은 게 이상하다는 눈빛이었다.
“나은인 좋아하는 사람 있어.”
변세호가 소파에 털썩 앉으며 답했다.
“그럼 만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네.”
변세진의 생각은 나은과 비슷했다. 여전히 담담하고 차분한 어조로 변세호에게 조언을 건네고 있었다.
“설마 평생 오빠로 살고 싶어?”
“평생 오빠로 살아도 좋아.”
고백하는 길을 완전히 포기한 변세호가 무거운 목소리로 답했다.
“평생 연락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아.”
의미심장한 말에 변세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변세진은 변세호와 얘기를 좀 더 나누고 싶었지만, 변세호는 이미 일어나서 위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방에 들어가기 전 한 마디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일, 나은이한테는 비밀이야.”
방으로 돌아온 그는 나은이와의 채팅기록을 뒤적였다. 그저 일상적인 대화였을 뿐인데도 입꼬리가 절로 씰룩였다.
한편으로는 그녀가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괴로웠다.
분명 그녀를 먼저 만난 건 그였고 먼저 오빠가 된 것 역시 그가 먼저였는데 왜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것이 변하게 되었는지… 변세호는 지나간 세월이 야속했다.
나은은 그가 생각하는 것만큼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놀던 사람 중에서 남자 친구를 사귀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변세호든 변세진이든 아니면 신경질적인 닉이든, 가족이나 마찬가지였고 그녀는 마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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