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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장

이번에 조진한은 그녀를 쫓아내지 않았다. 진나은이 자신의 기나긴 인생에서 아주 짧은 순간만 차지할 걸 알면서도 이기적이게도 이 순간을 붙잡고 싶어졌다. 진나은은 그가 자신을 쫓아내지 않자 나영재가 말해준 이야기들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매번 이야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진나은은 혼자서 깔깔대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조진한은 저도 모르게 진나은을 흘깃 더 쳐다봤다. 그 순진무구한 웃음은 불행한 그의 삶을 치료해 주는 약 같았다. “하하하.” 진나은은 배를 잡고 웃다 못해 눈물까지 찔끔 흘렸다. “진한 오빠, 재밌지 않아?” 조진한은 입술을 꾹 다물며 마음과는 다른 말을 했다. “재미없어.” “진짜로?” “응.” “그럼 며칠 뒤에 영재 아빠한테 더 재밌는 거 찾아보라고 할게.” 아주 긍정적인 진나은의 사전에는 비관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썰렁한 개그를 좋아해 아니면 폭소할 수 있는 걸 좋아해?” “다 안 좋아해.” 조진한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진나은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곁에 앉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어쩜 우리 오빠랑 똑같아? 이대로 가다간 크기도 전에 늙은이가 될지도 몰라.” 조진한은 슬쩍 시선을 들어 올렸다. 두 눈에는 불만이 조금 일렁거렸다. “참, 진한 오빠.” 진나은은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봤다. 동그란 두 눈동자는 사랑스러웠다. “웃어주면 안 돼? 웃는 걸 본 적이 없어.” “웃을 줄 몰라.” 조진한은 냉담하게 대답했다. 나은은 사랑스럽게 배시시 웃어 보였다. “내가 알아! 가르쳐줄게!” 눈앞의 순진하고 활발하고 귀여운 여자아이를 본 조진한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만약 자신에게도 이런 귀여운 여동생이 있다면 목숨을 걸고 지킬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지나친 교류는 미련만 남긴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진나은은 이곳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신의 사람도 아니었다. “히히.” 진나은은 그런 조진한의 표정은 알아채지 못한 채 진지한 얼굴로 가르쳐줬다. “이러면 웃을 수 있어.” 조진한은 말을 아끼며 마음속에 차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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