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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장

우기는 머리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아무리 잘생기고, 돈이많고, 몸이 좋으면 뭐해 마음이 내 것이 아니면 아무 것도 쓸모가 없다. 안소희는 침대에 올라 그녀 옆에 다가가 않았는데 마음에 죄책감이 조금 올라왔다. "미안해. 너 임신했는데 이 밤에 여기까지 오게하고, 근데 그 때 정말 정신이 없었어." "뭐라는 거야." 우기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진짜로 그녀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다. "우린 자매잖아." 그녀는 안소희가 필요할 때 자신을 생각한다는 게 정말 기뻤다. 자신의 존재가 그녀에게 여전히 조금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안소희는 물었다. "산전 검사했어? 아이는 어때?" "정말 좋아." 운기는 이 말을 할 때 약간의 따뜻함과 행복감을 느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안소희는 안도했다. 그들은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두 사람은 각자의 걱정을 안고 긴 잠에 빠졌다. 한밤중, 안소희는 순식간에 잠이 들었다. 나영재의 키스 덕분에 평안하게 밤을 보낸 건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와 함께 자는 우기가 걱정거리로 가득했다. 아래층에 있던 나영재는 안소희가 위층으로 올라간 다음 성진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새벽 3시가 넘었다. 누구든 전화를 받으면 화가 머리 끝까지 날 것이다. 성 비서도 그럴 거다. "무슨 일이 있으시면 내일 다시 얘기 하시죠? 꼭 이 시간에 전화해야 합니까." 성 비서는 전화를 받을 때 성질이 났고 정신이 혼미했다. "당신이 사장이라고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마." "일어나서 전화를 받아. 보상으로 이반 달에 200만원의 보너스를 주지." 나영재의 깊고 낮은 목소리가 전화를 통해 전해졌다. 성 비서는 갑자기 기운이 넘쳤다. 200만원? ! 그는 재빨리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손으로 눈을 비빈 후 침대 머리맡에 있는 안경을 들어 쓰고서야 이전의 톤으로 입을 열었다. "사장님, 말씀하세요." "누굴 조사해야 겠어." "누구요?" "백태환." 나영재가 이 이름을 말하자 그의 눈동자가 살짝 어두워졌다. 첫사랑인지 뭔지는 나중에 천천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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