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5장
“아니, 넌 그러지 못 해.”
주현규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심서가 어떤 성격인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죽음이란 일은 그가 절대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할 수 있어.”
심서는 주현규 앞으로 달려가 진지하게 말했다.
“넌 조금 전 내 마음이 죽을 뻔했다는 것을 전혀 모를 거야. 내 마음이 죽는다면, 난 산송장이나 다름없어.”
“닥쳐.”
주현규는 그가 시끄럽게만 느껴졌다.
“알았어.”
심서가 재빨리 대답했다.
“…”
주희는 이런 두 사람의 모습에 머릿속으로 의아해했다.
이 사람들이 정말 30대 후반, 거의 40대가 되어가는 건실한 남자가 맞을까? 왜 이렇게 유치하지?
“정말 갈 거야?”
잠시 후, 주현규는 주희가 들고 있는 캐리어를 바라보며 말했다.
주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캐리어는 여기에 두고, 평소 나갈 때 메던 가방만 가져가면 돼.”
주현규는 그녀를 막지 못했다.
“만나서 그가 너한테 결혼하자고 해도 바로 승낙하지 마. 모든 것을 다 그의 뜻에 따라서는 안 돼.”
“알아요.”
주희는 재빠르게 대답했다.
그녀는 아주 예쁜 옷으로 갈아입었고, 화장도 아주 화려하게 했다.
물어볼 필요도 없이 데이트하러 가는 것이란 걸 한눈에 알아챌 수 있는 정도였다.
“화장을 그렇게 화려하게 하지 않아도 돼.”
심서는 남자의 관점에서 그녀에게 조언을 했다.
“그 남자가 네가 이렇게 한껏 꾸미고 온 것을 보면 분명 마음속으로 득의양양해할 거야.”
“아니요. 그는 그냥 나무에요.”
주희는 남지현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립스틱을 덧바른 후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제가 이렇게 화려하게 화장한 건 오늘 오전에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그 말에 심서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럴 수도 있구나.’
“삼촌, 아저씨. 그럼 전 이만 나가볼게요.”
주희는 자신의 작은 가방을 어깨에 걸었다. 그녀의 눈은 반달처럼 곱게 구부러져 있었다.
“두 분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세요.”
심서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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