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너...”
하지훈은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다쳤어?”
나는 그가 또다시 나를 의심하고 꾸짖을까 봐 두려워 입술을 깨문 채 대답하지 않았다.
갑자기 그가 무릎을 꿇고 앉아 내 발목을 살펴보려 하자 나는 반사적으로 발을 뒤로 뺐다.
하지만 그는 내 다리를 단단히 잡고 강제로 발목을 끌어당겨 부어오른 부분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한참 동안 침묵하더니 그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이렇게 심하게 부었는데 왜 말을 안 했어?”
“말해서 뭐 해? 말하면 걱정이나 해주겠어?”
나는 그를 향해 비웃으며 말했다.
하지훈은 잠시 나를 지그시 바라보더니 아무 말 없이 나를 번쩍 들어 소파에 앉혔다.
그러더니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내 발을 손바닥에 들고 부은 발목을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고통은 여전했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부드러운 행동에 더 놀랐다.
이 순간 그는 마치 예전의 다정했던 하지훈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나는 그제야 예전의 하지훈이 얼마나 좋았는지 깨달아 조금 그리워졌다.
그때의 그는 정말 따뜻하고 다정했었다.
“발목은 언제 다친 거야?”
그 순간 하지훈의 목소리가 불쑥 들려왔다.
나는 시선을 피하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아침에 네가 차에서 나 내리게 했잖아. 뛰어서 회사 가다가 발목을 삐었어.”
내 말을 듣고 그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허! 이것 봐. 사과는 무슨.’
‘내가 쓸모없어서 다치고 자신을 원망한다고만 생각할 거면서.’
‘하긴 하지훈의 눈에 나는 늘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로 비칠 테니까.’
그러던 중 그가 갑자기 화를 내며 말했다.
“너 정말 멍청한 거야? 아침에 다쳤으면 바로 치료를 했어야지. 평생 장애인으로 살고 싶어서 그래?”
나는 그의 말에 잠시 멍해졌다.
그가 화를 내는 이유가 내가 아침에 다쳐서가 아니라 치료를 미룬 것 때문이라니.
‘설마 내가 발목을 다친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걸까?’
이 생각에 나는 깜짝 놀랐다.
‘아니야. 그런 착각은 절대 해서는 안 돼.’
내가 이런 상상에 빠져 있을 때 하지훈이 차갑게 나를 내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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