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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육승현이 나에게 진실을 선택할지 아니면 모험을 선택할지를 묻자 나는 곧바로 모험을 선택했다. 하지만 선택하자마자 후회가 밀려왔다. 왜냐하면 육승현의 음흉한 웃음을 발견 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는 몸을 뒤로 젖히며 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지금 여기서 이성 한 명 골라서... 1분 동안 키스해.” 순간 주위에서 놀라서 숨을들이 마시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자 조유라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야, 육승현! 너 일부러 우리 아영이를 곤란하게 만들려는 거지?” 하지만 육승현은 억울한 척하며 손을 들었다. “병을 돌려서 아영이한테 걸린 건데 나도 어쩔 수가 없잖아. 조유라, 너한테 걸렸어도 같은 벌칙을 줬을 거야. 왜 괜히 날 탓하고 그래?” “너...!” 조유라는 화가 치밀어 올라 이 판은 무효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그녀의 편을 들지 않았다. 모두가 나를 주시하며 내가 누구를 선택해 키스할지 기대하는 눈치였다. 사람들은 이런 벌칙일수록 더 흥미진진해하는 것 같았다. 나는 몰래 하지훈을 쳐다봤다. 그는 여전히 담배를 피우며 마치 이 상황이 자신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인 양 한결같이 무심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다른 누구와 키스를 하더라도 그는 아마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왔다. 아무리 더 이상 하지훈에게 신경 쓰지 않기로 다짐했다고 하지만, 마음은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때 고청하가 웃으며 말했다. “아영 씨, 여기 남자가 이렇게 많은데 누구랑 키스하고 싶어요?” “당연히 청하 씨 옆에 있는 사람이죠.” 이때 조유라가 콧방귀를 뀌며 한마디 던졌다. 그 순간 고청하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내가 급히 조유라의 팔을 잡아당기자 조유라는 장난스레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야, 농담. 근데 우리 아영이와 하지훈은 원래 부부였잖아. 키스한 적도 많을 텐데 한 번 더 한다고 별일이야 있겠어? 게다가 게임인데 뭐. 하지훈이 우리 아영이를 선택해도 신경 안 쓸 것 같은데. 맞죠, 청하 씨?” 나는 조유라가 일부러 고청하를 자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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