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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장

우리 아빠는 그제야 잠잠해졌다. 하지만 이미 밤이 늦었는데 어떻게 돈을 모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훈 말고 또 누구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훈도 나한테 돈을 빌려주지 않는데 내가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나는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주소록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모든 사람을 한 번씩 눌렀다. 나는 오빠처럼 굽실거리며 그들에게 좋은 말을 하고 돈을 좀 빌려 달라고 빌었다. 하지만 아무도 나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았고, 그들은 심지어 나를 조롱했다. 내가 유라에게 전화했을 때 유라는 병원에서 어머니를 돌보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위독하셔서 치료비가 많이 들 거라고 했다. 유라는 아버지를 찾아가서 돈을 달라고 했지만 아버지가 부탁을 거절했다고 말하면서 울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런 처지를 보고 나는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나는 한참 동안 그녀를 위로하고 엄마를 잘 돌보라고 당부하고 나서야 전화를 끊었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지만 눈물이 여전히 주르륵 흘러내렸다. 보아하니 모든 사람은 각자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길가에서 한참 동안 하염없이 앉아 있다가 별장으로 돌아왔더니 오영자는 이미 밥을 다 차려 놓았는데 나를 보자마자 밥을 먹으라고 했다. 하지만 입맛이 하나도 없었던 나는 피곤한 몸으로 방으로 돌아와 문에 기대어 힘없이 울기 시작했다. 그때 오빠가 전화를 걸어왔다. 나는 얼른 눈물을 닦고 전화를 받았다. “오빠.” 오빠는 다급한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돈은 마련했어? 오늘이 벌써 사흘째야.” 오빠가 걱정할까 봐 나는 일부러 경쾌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돈을 다 마련했어.” 오빠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어떻게 마련했어?” 그러더니 문득 물었다. “하지훈이야?” 내가 아무 말이 없자 오빠가 또 말했다. “그렇겠지. 6억은 지훈이에게 단지 보슬비일 뿐이니 네가 입을 열면 분명 도와줄 거야. 지훈이의 마음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커.” 나는 멍해졌다. 오빠는 아버지가 또 10억을 잃은 걸 모르고 있었다. 하긴, 이런 상황이라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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