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아버지는 조급해져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지만 나는 젖먹던 힘까지 써서 아버지를 밖으로 끌고 나갔다.
회사 밖에 나온 후 아버지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뭐 하는 짓이야? 방금 내가 입만 열었으면 하지훈은 무조건 나에게 돈을 줬을 거야.”
“돈을 준다고요? 왜 돈을 줘야 해요? 그 사람은 저와 아무런 관계가 없고 또 나를 좋아하지도 않는 걸 아직도 몰라요? 왜 아버지에게 돈을 줘야 해요?”
나도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했고 관자놀이가 터질 것처럼 지끈거렸다.
“그리고 누가 아버지더러 회사에 와서 행패를 부리라고 했어요? 언제부터 아버지는 양아치가 돼버렸어요?”
“그만해.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하는 자식이 어디 있어? 내가 소란을 피운 건 내일이면 손발이 잘려나가게 됐지만 여전히 하지훈을 찾아 돈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야.”
“제가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잖아요. 아버지의 딸인데 설마 아버지를 모른 체 하겠어요?”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아버지를 보며 나는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아버지는 콧방귀를 뀌었다.
“네가 방법을 생각한다고? 그럼 말해봐, 얼마나 마련했어?”
얼마를 모았을까?
오빠가 목숨을 바쳐 모은 6.4억을 제외하고 나는 정말 한 푼도 모으지 못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아버지는 비아냥거렸다.
“한 푼도 못 모았지? 흥! 내가 너더러 하지훈을 찾아 달라고 했을 때는 고상한 척하더니, 요즘 세월에 체면치레 몇 푼 안 돼.”
아버지는 말씀하다가 또 건물 안을 들여다보았다.
“하지훈은 비록 우리를 남처럼 대했지만 그래도 한때 장인이었던 내가 많은 사람 앞에서 입을 열면 걔는 돕지 않을 수 없어. 안돼, 난 다시 가서 말해야겠어.”
아버지는 또 하지훈의 회사로 돌진했고 나는 화가 나서 황급히 아버지를 잡아당겼다.
아버지는 오히려 억울해하며 나를 향해 소리쳤다.
“넌 내 딸이 맞아? 설마 내가 그 사람들에게 손발이 잘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
“아무도 아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하지만 왜 굳이 도박해서 우리 집을 궁지에 몰리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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