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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장

거부하고 싶어서 입을 벌렸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됐어. 그냥 포기하자. 어차피 나중의 일인데 일단 이번만 무사히 넘어가자.’ 눈을 꼭 감은 나는 다시 비몽사몽한 상태에 빠졌다. 잠시 후, 온몸이 불에 타들 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추위가 몸을 감쌌다. 하지훈이 내 몸을 반쯤 일으켜 자신의 품에 기댈 수 있게 했다. 그의 한 손에는 물컵이 있었고 다른 한 손에는 알약 두 알이 있었다. “일단 해열제부터 먹어. 열부터 내려야 해.” 나는 고개를 저으며 약을 밀어냈다. 임신 중에 약을 먹을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러자 하지훈의 얼굴이 굳어지며 화가 난 듯 말했다. “방금 네가 말 잘 들을 거라고 했잖아.” 나는 갈라진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물부터 마시고 싶어.” 그 말과 함께 나는 물을 건네받아 단숨에 마셨다. 그리고 나서야 알약을 받아 그의 눈앞에서 입에 넣었다. 그제야 그의 굳어진 얼굴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는 나를 다시 눕히고는 일어나 약상자에서 다른 약을 꺼내러 갔다. 그가 등을 돌린 틈에 나는 재빨리 입에 넣은 알약을 뱉어내어 침대 옆 탁자 밑으로 떨어뜨렸다. 하지훈은 연고 몇 개를 들고 와서 침대 끝에 앉았다. 그는 내 발을 자기 다리 위에 올려놓고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이건 동상 연고야. 소염제도 좀 발라줄게.” “응.” 나는 나지막이 대답하고는 그대로 깊이 잠들어 버렸다. 얼마나 잤을까, 점점 더 추워진 나는 이불 속에서도 몸을 떨고 있었다. 이내 불덩이 같은 내 몸이 시원한 품에 안겼다. 피부가 맞닿자 편안해진 나는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분명 추위를 느꼈지만 서늘한 가슴에 몸에 닿으니 이상하리만큼 편안했다. 그는 나를 꼭 안아주며 이불을 덮어주었다. “아직도 추워?” 나는 힘겹게 눈을 뜨고 흐릿하게나마 하지훈과 눈을 맞췄다. 그는 나와 코끝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있었다. 하지훈의 숨결과 내 숨결이 엉키며 공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내 입술에 키스했다. 혼미한 나는 본능적으로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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