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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장

“곽 대표님도 언젠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길 거예요. 그때가 되면 그 사람이랑 결혼해서 애를 낳고 가정을 꾸리고 싶어 하실 거예요.” “과연 그럴까요?” 곽태준은 그 말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코웃음을 쳤다. 나는 그런 곽태준을 무시하고 빠른 걸음으로 대문을 나섰다. 곽태준의 별장을 떠나서야 팽팽하게 늘어졌던 신경이 조금이나마 풀어졌다. 나는 온몸의 기운을 빼앗긴 듯 힘없이 가로등에 몸을 기대고 서 있었다. 추위에 후들후들 떨리는 몸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곽태준이 부른 사람들에게 납치당할 때 신발을 잃어버린 바람에 나는 맨발로 눈밭을 걸어가야 했다. 차가운 눈밭에 발을 내디딜 때마다 피부가 칼바람에 에이는 듯 아파 났다. 와인에 흠뻑 젖은 잠옷 때문에 차가운 바람이 전신을 스쳐 지나가 뼛속까지 차갑게 느껴졌다. 찬바람은 나의 마음을 모른 채 무정하게 불고 있었다. 나는 패딩으로 몸을 감싸고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열어보았다. 핸드폰엔 통화는커녕 메시지조차 없었다. 하지훈은 내가 오랜 시간 동안 소식 없이 밖에 있는데도 찾을 마음이 없어 보였다. 내가 전혀 걱정되지 않나 보다. 역시나. 곁에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내가 걱정 될 리 있겠는가? 정말로 하지훈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해도 그가 원하는 것은 내가 아닌 진통제일 게 뻔한 일이다. 나는 애써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음을 지으려 했지만 눈시울이 붉어지며 시야에 안개가 꼈다. 몽롱해진 두 눈엔 눈꽃이 바람에 따라 춤을 추고 있는 것이 보였다. 희미한 등불 아래에서 나는 처량해 보이기만 했다. 두 발은 추위 때문에 몹시 아파 났다. 나는 눈가에 맺혀있는 눈물을 닦고 내비게이션을 따라 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두운 골목길로 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 환한 큰길로만 걸어갔다. 택시라도 있다면 타고 가려 했는데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호텔에도 갈 수 없었다. 얼마나 걸었는지 나의 꽁꽁 얼어붙은 두 발은 이젠 아무런 감각도 느끼지 못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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