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육승현은 팔짱을 끼고 웃으며 말했다.
“이 호텔은 우리 호텔이야. 이 댄스축제도 우리 형제 몇 명이 심심해서 놀려고 만든 거고. 우리는 이 기회에 미녀 좀 보려고 하는 거라 이 파티에 신청하는 사람은 전부 몸매랑 얼굴이 뛰어나야 해. 지원도 당연히 우리 몇 명이 직접 담당하는 거지. 인사과 사람들은 엄숙하고 진지한데 미를 어떻게 알겠어? 우리 아영이, 안 그래?”
‘퉤! 누가 우리 아영이라는 거야? 기생오라비처럼 생겨서.’
나는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겉으로는 환심을 사려 웃었다.
“그럼 나도 이 파티에 참여해도 돼?”
육승현은 턱을 매만지며 나를 위아래로 훑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넌 몸매도 외모도 완벽해. 하지만...”
“뭔데?”
내가 급히 묻자 육승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훈이가 나를 귀찮게 할까 봐 그래.”
나는 말문이 막혔지만 차분하게 대답했다.
“난 지훈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니 걱정 안 해도 돼.”
“그래?”
육승현은 휴대전화를 꺼내 화면을 클릭하더니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휴, 그래도 좀 무섭긴 해. 그 자식 미치면 감당하지 못하거든.”
나는 육승현의 말에 동감했다. 하지훈이 미치면 정말 무섭긴 했다.
하지만 나는 단지 댄스축제에 참석하려는 것뿐이지 하석훈을 만나는 것도 아닌데 하지훈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게다가 그는 지금 여신과 좋은 시간을 보내느라 내 일에 신경조차 쓰지 않을 것이다. 상금 6억을 생각하고 또 아빠의 도박 빚 14억을 생각해야 한다.
나는 서둘러 육승현에게 말했다.
“정말 겁낼 것 없어. 게다가 난 하지훈과 지금 아무 사이도 아니야. 설령 뭔가 관계가 있다고 해도 내 일에 참견할 수 없어.”
“그래...”
육승현이 말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나를 향해 여우처럼 웃었다.
“그 말이 사실이지? 나중에 나에게 미친 짓 하면 얘기해 줘야 해.”
나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육승현이 생각이 너무 많다고, 하지훈이 어떻게 이런 사소한 일로 그를 귀찮게 할 수 있겠냐고 생각했다.
여러 번 맹세하고 약속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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