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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장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누굴 사랑하고 누굴 미워하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그냥 후련해지고 싶을 뿐이었다. 나는 그의 품에 안겨 얼떨결에 그와 입을 맞췄다. 하지훈은 나를 밀어내더니 외투를 벗어 내 몸에 덮어주었다. 그리고는 나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 서늘한 기운이 몰려오자 나는 정신을 차리고 있었는데, 그제야 그가 나를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는 것을 알았다. 가을밤의 바람이 차가워서 나는 온몸을 떨었다. “하지훈...” 나는 다 쉰 목소리로 겨우 입을 열었다.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병원에 데려다줄게.”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하고는 차 문을 열고 나를 차에 앉히려고 했다. 나는 다급해져서 얼른 그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병원 안 갈래. 하지훈, 병원으로 데려가지 마.” 병원에 가면 임신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고 싶지 않아!’ 나는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날 병원에 데려가지 마. 부탁이야, 하지훈. 제발 그러지 마.” “나랑 닿고 싶지 않은 거지. 괜찮아. 괜찮으니까 날 돌려보내 줘. 죽어버려도 되니까 병원은 안 갈래.” “싫어, 하지훈...” 의식은 다시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열기가 차올랐고 참을 수 없는 뭔가가 덮쳐오는 것 같았다. 그의 익숙한 숨결, 세게 울리는 심장 소리가 나를 더욱 힘들게 했다. 나는 그의 가슴을 문지르며 그의 입가와 턱에 입술을 갖다 댔다. “병원은 안 갈래...” “그럼 뭘 원하는데?” 하지훈은 함부로 만지고 있는 내 손을 잡으면서 뜨거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워낙 온몸이 뜨거워나고 있는 데다가 그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하지훈을 마주하니 순간 그의 시선에 녹아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고통에 시달린 쉰 목소리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널 원해, 하지훈. 내가 원하는 건 너뿐이야.” 순간 그의 따뜻한 입술이 내 입술을 덮었다. 하지훈은 나를 차 문에 기대게 하고는 급하게 키스를 퍼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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