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장
“똑똑!”
문밖에서는 계속해서 노크 소리만 들릴 뿐, 아무런 말도 없었다.
나는 짜증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다시 물었다.
“대체 누구세요? 계속 대답도 없이 두드리기만 하면 경찰 부릅니다!”
“아영아, 순자 아줌마야. 문 좀 열어봐. 할 얘기가 있어서 왔어.”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막 집에 도착하자마자 정순자가 찾아온 것은 분명히 강재민 때문일 것 같았다.
‘좋아. 이참에 그들과 확실히 관계를 정리해 버리자.’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정순자는 활짝 웃으며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손에는 도라지 대추차 한 그릇이 들려 있었다.
“아영아, 재민이가 퇴근길에 말하더구나. 네가 오늘 직장 상사에게 징계받아서 하루 종일 힘든 일을 했다고 말이야. 그래서 마침 오늘 도라지 대추차를 끓였던 터라 이렇게 가져왔어. 자, 여기 자연산 대추도 넣었으니 기운 나게 마셔.”
정순자는 도라지 대추차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나는 그녀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재민 씨가 이미 다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앞으로는...”
“아휴, 다 들었어. 재민이가 네게 많은 폐를 끼쳐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앞으로 네 앞에 나타나지도 않을 거라고 했어. 우리 재민이가 너를 좋아했던 건 사실이지만, 네가 싫다고 분명히 말했으니 이제 더는 너한테 매달리진 않을 거야.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 차는...”
“아유, 이제 남남이 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이웃이잖니. 이웃이 대추차 한 그릇 가져다주는 게 뭐가 문제야?”
정순자는 슬프고 아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주머니, 이렇게 저를 챙겨주시는 거 너무 감사해요. 하지만 저는 배도 고프지 않고... 이 차는 이만 가져가셨으면 해요. 이제부터는 정말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불필요한 오해만 생길 테니까요.”
그들 모자의 가면 뒤에 숨은 얼굴을 보고 나서, 나는 그들에게 어떤 도움도 받고 싶지 않았다.
내 말을 들은 정순자의 얼굴에 상처받은 듯한 표정이 스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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