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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나는 순식간에 굳어졌다. ‘이 목소리! 이 웃음소리! 하지훈? 재수 없이 가는 곳마다 하지훈을 만나다니. 이번엔 정말 망했어.’ 양복 차림을 한 하지훈이 도도하게 멀지 않는 곳에 서 있었는데 그의 담담한 눈빛에서 위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고분고분하던 사람이 이젠 패기있고 위압이 서려 있어 감히 건드릴 수 없었다. 변화가 너무 커서 마치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듯한 하지훈을 보며 나는 다시 한번 감탄했다. 하지훈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그를 언급할 때마다 불만을 토로하던 조유라도 하지훈의 위엄에 겁을 먹었는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석훈은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 “형, 병원에 있는 게 아니야?” ‘어라? 하지훈이 병원에 갔어? 다쳤어?’ 나는 의아하게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았지만 다친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밤마다 혈기 넘치는 그를 생각해보면 다친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면 단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는데 그의 여신이 병원에 있어 문안갔기 때문이다. 지난 잠자리에서 굶주린 늑대처럼 나를 놓아주지 않은 원인이 바로 여신이 다쳐서 그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각에 잠겼을 때 하지훈이 다가왔다. 그의 음침한 눈빛은 나는 등골이 서늘해 오는 것 같아 고개를 떨군 채 설명할 말조차 할 수 없었다. 조유라는 나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예전에 우리가 괴롭히던 하지훈이 맞아? 분위기가 많이 변해서 난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겠어. 역시 성공하면 많이 달라지나 봐.” 어찌 분위기만 변했을까! 외모와 몸뚱이를 빼고 변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나는 조유라를 보며 어색하게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훈은 음산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하석훈을 향해 물었다. “방금 네가 아영이를 도와 갚아준다고 했는데 그럼 넌 무슨 신분으로 도울 거야?” 하석훈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아영이가 원하는 신분으로 도울 거야.” ‘헉!’ 하지훈은 쌀쌀한 미소를 지었는데 이렇게 웃는 것은 분명히 화가 났다는 말이다. 내가 말하기도 전에 그는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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