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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장

하지훈은 아직도 아까 조유라한테 전화를 건 사람이 나라고 생각하고 있나 보다. 역시 의심이 많은 남자다. 나는 계속 울리는 휴대폰을 바라보며 도무지 받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지금의 나는 하지훈의 목소리가 너무 두려웠다. 원래도 하지훈을 무서워했는데 협박까지 하면 정말 겁이 나서 순순히 돌아갈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전화를 받지 않을 것이고 하지훈이 전화기 너머에서 아무리 화를 내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하지훈의 협박 섞인 말들이 들리지 않으면 나도 더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생각한 나는 휴대폰을 무음모드로 바꾸고 한쪽에 놓았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계속 요란하게 반짝이던 휴대폰 화면이 드디어 꺼졌다. 휴대폰을 들어 확인해 보니 하지훈은 이미 전화를 8통이나 했었다. 휴대폰 너머로도 하지훈의 집착이 생생히 느껴지는 것 같았다. 정말 나를 그만 내버려두고 본인 인생을 살면 안 될까? 이렇게 계속 나를 쫓는 것도 결국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일일 텐데 말이다. 역시 극단적인 사람은 자기 자신도 놓지 못하나 보다. 그때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하지훈이다. [좋은 말로 할 때 내일까지 돌아와. 아니면 앞으로 영원히 내 앞에 나타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다시 너를 만나는 날에는, 반드시 널 죽여버릴 거야!] 나는 문자를 쓰는 하지훈의 독기 가득한 표정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휴대폰을 손에 꽉 쥐고 답장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바로 또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글자 하나하나에 분노가 섞여 있는 것 같았다. [설마 정말 나 하지훈이 너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잘 숨어. 어디 평생 그렇게 숨어봐. 내가 너를 찾는 날에는 차라리 죽여달라고 빌 때까지 괴롭혀 줄 테니까!] [도아영. 너를 증오해!] 하지훈의 마지막 문자를 보고 나는 가슴이 답답한 기분이었다. 나는 하지훈이 나를 증오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나를 잊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한 사람을 증오하는 건 어쩌면 자기 자신을 지옥으로 보내는 것이니까. 결혼생활 3년 동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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