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장
왠지 하지훈이라는 사람이 아주 아득하게 느껴졌다.
하지훈과의 관계를 완전히 끝냈다고 생각했기에 난 이 연락을 받아야 할지 한참 고민했다.
그러나 고민하는 사이 전화가 끊겼다.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부재중에 찍힌 그 이름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갑자기 왜 나에게 연락을 한 걸까?
할머니 때문일까? 아니면 빚진 돈 때문인 걸까?
난 하지훈에게 많은 돈을 빚졌다.
그렇게 말없이 떠나버렸으니, 하지훈은 내가 돈을 갚지 않을까 걱정하는 건 아닐까?
그 생각에 난 하지훈에게 문자를 남기기로 했다.
[우리 집 빚 대신 갚아주고 돈 빌려줘서 고마워. 너한테 빚진 돈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갚을게. 원금은 물론 이자까지 더해서 보내줄게.]
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두고 자리에 앉아 회의 내용을 정리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핸드폰이 또다시 울렸다.
이번에도 하지훈이었다.
난 인상을 찌푸리며 받을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다.
만약 하지훈이 날 찾아와 돈으로 협박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1분가량 고민을 하자 전화가 끊겼고 다시 전화가 걸어왔다.
난 참지 못하고 세 번째로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 대니 무거운 숨소리가 들려왔고 난 심장이 쿵쿵거렸다.
하지훈은 한참 아무 말이 없었고 난 조심스레 물었다.
“나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는 거야?”
하지훈은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고 크게 심호흡하는 모습이 마치 분노를 겨우 참고 있는 것 같았다.
난 너무 당황해 전화를 끊고 싶어졌다.
그때 하지훈이 입을 열었는데 목소리가 아주 차가웠다.
“왜 나갔어?”
난 그 자리에 뚝 멈춰 섰다.
이게 무슨 소리인 걸까?
별장을 나온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방금 떠난 걸 안 걸까?
그러니 일주일이 지나도록 그 별장을 찾아가지 않았다는 소리였다.
그동안 아마도 고청하와 함께 지냈겠지.
난 이제 이런 일로 충격을 받지 않았다.
모든 걸 내려놓기로 했으니 더 이상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별장은 내 집도 아니고 홀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