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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5화 달콤한 와인

“그래요!” 윤슬은 잔을 내밀고 부시혁과 잔을 한번 부딪쳤다. 띵-! 유리가 부딪치는 경쾌한 소리가 들려왔다. 윤슬은 잔을 들고 와인을 한 모금 마셨는데 와인이 입에 들어간 순간 그녀는 약간 의외란 표정을 지었다. 부시혁은 고개를 돌리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왜 그래?” “와인이 달콤해서요.” 윤슬은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러자 부시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내가 특별히 고른 거야. 와인이라기보다 약간 알코올이 조금 들어간 포도 주스랄까? 다른 와인보다 도수가 낮고 맛이 달아서 술 못하는 여자들이 마시기에 딱 좋거든.” “괜찮네요.” 와인이 마음에 든 윤슬은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고개를 들고 또 한 모금 마셨다. “마음에 들어?” 부시혁은 와인잔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그러자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평소에 마시기 딱 좋은 거 같아요.” “좋아하면 내가 몇 박스 보내라고 할게. 마침 나한테 이런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가 있거든.” 부시혁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윤슬의 마음이 살짝 흔들리긴 했지만, 그녀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일단 그에게 가격을 물어보았다. “한 병에 얼마에요?” “비싸진 않아. 300만 원에 한 병.” 윤슬의 입꼬리가 움찔했다. ‘300만 원이 안 비싸다고? 하긴, 부시혁한테는 확실히 저렴한 가격이겠지.’ “몇 박스는 됐어요. 한 박스면 일 년 충분히 마실 수 있어요. 그렇게 많은 와인을 언제 다 마시겠어요? 다 마시기 전에 먼저 질릴 거예요.” 윤슬은 손가락을 하나 세우며 말했다. 부시혁은 잠시 생각하더니 또다시 입을 열었다. “이런 와인 말고 다른 과일주도 있는데? 한 박스씩 가져다줘?” “다른 과일주도 있어요?” 윤슬은 약간 경악했다. 그러자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와이너리잖아. 당연히 있지.” “그럼…… 한 박스만?” 윤슬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의 의지가 약한 게 아니라 남자가 그녀의 취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윤슬은 디저트를 좋아했고 또 가끔 한잔하는 것도 좋아했다. 하지만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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