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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블랙과 레드는 최고의 조합

소피아는 윤슬의 밝아진 표정을 보고 그녀가 이 드레스를 마음에 들어 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마음이 조금 놓였다. "부 대표님께서 저한테 윤슬 씨의 드레스를 디자인해달라고 할 때, 사실 제가 윤슬 씨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했거든요. 직접 만나야 윤슬 씨의 취향을 알고 더 훌륭한 드레스를 만들 테니까요. 하지만 부 대표님께서 거절하셨어요." 여기까지 말한 소피아는 약간 아쉬워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인터넷이나 다른 사람을 통해 윤슬 씨에 관한 얘기를 들었죠. 그리고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이 드레스가 만들어진 거예요. 윤슬 씨의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이 드레스가 윤슬 씨랑 안 어울리면 어떡하나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제가 괜한 걱정을 했네요. 윤슬 씨랑 아주 잘 어울려요." "왜 소피아 선생님이랑 만나지 못하게 한 거예요?" 윤슬은 드레스를 내려놓고 이해가 안 가는 표정으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어차피 남자도 아닌데 만나도 상관없지 않아? 설마 여자도 질투하는 거야? 그것도 나이 든 여자를? 만약 정말 그런 거면 속이 너무 좁은 거 아니야?' 윤슬은 이렇게 생각하며 약간 경멸하는 눈빛으로 부시혁을 쳐다보았다. 부시혁은 그녀의 눈빛을 이해하고 입꼬리가 움찔했다. "무슨 생각하는 거야. 당연히 서프라이즈를 주고 싶어서 그런 거지." "서프라이즈요?" 윤슬은 눈썹을 한번 들어 올렸다.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한눈에 반할 만큼 아름다운 드레스를 주고 싶었어. 그러니까 당연히 너랑 소피아를 만나게 하면 안 되지. 만나면 소피아가 네 취향을 물어볼 거고 그러면 전혀 새로움을 못 느낄 거잖아. 이미 드레스가 어떤 스타일인지 예상할 테니까. 모르는 상태에서 보면 더 놀라잖아." "알았어요. 제가 오해했네요." 윤슬은 미안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또 물었다. "하지만 소피아 선생님이 말한 것처럼 만약 몰래 디자인해서 만들어진 드레스가 제 마음에 안 들면 어떻게요?" "그럴 리 없어." 부시혁은 고개를 저으며 확신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소피아랑 네 칭찬을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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