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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육 부인의 당부

육 부인은 평소에 SNS를 보는 걸 좋아하기에 무슨 소식이 있어도 다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윤슬과 부시혁이 대놓고 깨를 볶는 걸 보자 그녀는 솔직히 경악했다. 아무래도 그녀가 아는 윤슬은 성격이 온화하고 쑥스러움을 잘 타는 아니었다. 윤슬이 SNS에서 부시혁과 공냥거리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부시혁은 더더욱 그랬다. 부 씨 그룹 때문에 매일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이 무슨 시간이 있어서 SNS를 하겠는가? 더구나 부시혁의 그 차갑고 도도한 성격으로 이런 일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하필 그런 일을 했다. 그에 육 부인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윤슬한테 전화를 걸었다. "윤슬아, 부시혁이랑 어떻게 된 거야. 주가가 올라간 것도 모자라 연예계도 같이 난리야. 둘이 참 놀라운 방식으로 공냥거려." 육 부인은 웃으며 말했다. 그에 윤슬은 빨개진 얼굴로 약간 쑥스러워하며 대답했다. "그냥 회사 직원들한테 시혁 씨가 준 선물을 자랑하고 싶었어요. 인터넷에 올릴 생각도 없었고 이렇게까지 될 줄은 더더욱 생각 못 했어요." "뭐 좋은 일이긴 해. 적당히 너희 둘의 감정이 좋다는 걸 알려줘야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을 막을 거 아니야. 재원이한테 들었어. 시혁이를 넘보다가 너한테 공개적으로 사과한 그……." "소유." 윤슬이 이어서 말했다. 그러자 육 부인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 걔 말이야. 그리고 부시혁을 넘보는 다른 여자들. 너희 둘이 사이가 얼마나 좋은지 보여줘야 끼어들 생각을 안 할 거 아니야." 윤슬은 이 말을 듣고 웃었다. "그런 것까지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어머님 말씀을 들으니까, 확실히 좋은 일이긴 하네요." "당연하지." 육 부인은 콧방귀를 뀌었다. "너한테 말 안 했는데, 전에 사모님들이랑 차를 마시러 나갔거든. 그중에 해산물 시장을 여는 왕 부인이 우리 둘 사이를 알고 계속 요즘 너랑 부시혁 사이가 어떤지 물어보더라." "그런 일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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