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1화 부모님을 만나기 전의 긴장

이 남자, 정말 사람을 유혹하는 수단이 대단했다. "왜 낯간지러운데?" 부시혁은 윤슬이 무슨 생각을 아닌지 몰랐다. 그녀의 빨개진 얼굴을 보며 그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는 그녀의 볼을 한번 깨물고 싶었다. 그러자 윤슬은 계속 그를 노려보았다. "이 나이에 아기라고 불리는 게 당연히 부끄럽죠." 그녀가 만약 정말 어린이거나 20대 초반이었다면 이 호칭을 그나마 받아들였을 것이다. 기쁘기도 하고 달콤한 느낌도 들었지만, 그녀는 어색해서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그러자 부시혁은 가볍게 웃었다. "그게 뭐 어때서? 그리고 넌 아직 나이가 많은 게 아니야. 만약 네가 나이 많으면 난 뭐겠어? 아무튼 이상한 생각하지 마. 내가 널 이렇게 부르는 건 내가 부르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네가 머리가 하얘져도 넌 나한테 아기야." 그는 이렇게 말하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아기라는 애칭은 나이와 상관없어. 내가 널 그만큼 중시하니까, 널 사랑하니까, 이렇게 부르는 거야." 이 말에 윤슬의 얼굴이 더 빨개졌고 심장박동도 더욱 빨라졌다. 감동하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었다. 어느 여자가 아기라고 불리는 걸 싫어하겠는가? 그리고 누군가 그녀를 아기라고 불러줘서 그녀는 솔직히 기뻤다. 윤슬은 손을 들고 부시혁을 안으며 눈을 살짝 감았다. "절 달래는데 참 능숙해요. 이러다가 제가 당신 때문에 시비를 가리지 못할까 봐 겁나네요." "그럼 안 가리면 되지." 부시혁은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내가 계속 너의 손을 잡아줄 테니까. 네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약속이에요?" 윤슬은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 윤슬은 말하지 않았지만, 그의 허리를 더욱 꼭 안았다. 부시혁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가끔 그녀의 머리에 입을 맞추었다. "참, 육 부인이 왜 갑자기 밥 먹으러 오라고 부른 건데?" 그녀 한 사람만 부르는 건 이해가 갔지만 왜 자기까지 부르는지 이해가 안 갔다. 윤슬은 눈을 살짝 감고 부시혁의 가슴에 기댔다. "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