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2화 그녀의 허튼 생각
'설마 진짜 피임약은 아니겠지?'
여기까지 생각한 윤슬은 심장이 움찔했다. 그리고 비수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 봉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 안에 도대체 뭐가 남았는지 궁금했다.
부시혁은 여전히 윤슬의 감정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물론 제일 큰 원인은 그녀가 너무 티 나게 표현하지 않아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시혁은 봉투에 남은 약을 다 꺼냈다. 면봉, 붕대, 그리고 알코올 같은 것들이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윤슬은 다시 한번 확인하려고 봉투를 들어 올렸다. 그 안에는 텅 비어있었고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시혁은 그녀가 안심하는 모습을 보고 이마를 찌푸렸다.
"왜 그래?"
"아니요."
윤슬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속으로 탄식하며 미안해했다.
그녀는 정말 부시혁을 나쁘게 생각했다. 그가 자기한테 피임약을 먹일 거라고 생각했다니.
"미안해요."
윤슬은 갑자기 부시혁에게 사과했다.
그러자 부시혁은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며 물렀다.
"갑자기 왜 사과하는 건데?"
윤슬은 한번 웃더니 그에게 숨기지 않고 말했다.
"약을 샀다고 그러길래, 전 또 피임약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윤슬은 끝까지 말하지 않았지만, 부시혁은 무슨 뜻인지 알았다.
그는 입술을 한번 꾹 다물더니 그녀에게 물었다.
"내가 너한테 그런 약을 먹일 거라고 생각해?"
윤슬은 그의 말투에 담긴 노여움을 느끼고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
"제 탓이 아니잖아요. 하필 이때 약을 사서. 그러니까 당연히 그쪽으로 생각하죠."
"너도 참!"
부시혁은 참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를 눌렀다.
"나한테 그렇게 자신 없어? 난 네가 하루라도 빨리 임신했으면 좋겠어. 그럼, 당장 혼인 신고를 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너한테 그런 약을 먹일 일은 없을 거야. 그리고 그 약이 몸에 얼마나 안 좋은데, 내가 미쳤다고 그러겠어?"
윤슬은 그를 보며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미안해요. 제가 잘 못 했어요. 관건은 당신이 임신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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