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1화 여기로 이사 오려고
윤슬은 뭔가 알아차리고 표정이 의아해졌다.
"그러니까 채연희가 아직도 절 고유정이라고 의심한다고요? 이런 가소로운 결론에 빠져나오지 못해서 그런 거란 말이에요?"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채연희가 널 대하는 태도가 왜 그렇게 변했는지, 이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었다."
윤슬은 잠시 침묵했다.
"맞는 말이에요. 이것 말고 다른 이유가 떠오르지 않아요. 예전에 절 만났을 때는 정말 불만으로 가득했죠. 하지만 고도식 그 사람들이 아직도 자기가 한 의심이 얼마나 가소로운지 눈치 못 챘을 리가 없어요. 진짜 고유정이 바로 옆에 있으니, 제가 고유정이 아니라는 걸 이미 알았을 텐데."
"고도식은 아마 네가 고유정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거야. 하지만 채연희는 모르는 일이지. 방금 내가 말했듯이 아직 못 빠져나왔을 수도 있어. 여자는 남자보다 감성적이니까. 특히 엄마가 된 여성이라면 더더욱 그래."
부시혁은 윤슬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채연희가 속으로 윤슬이 자기 딸이 아니라는 걸 알아도 이미 한번 의심한 이상, 이런 생각을 완전히 버리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윤슬을 볼 때마다 이 생각이 날 것이고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윤슬한테 이상한 언행을 할 것이다.
관심한다든가, 주의를 한다든가 등등.
시간이 오래 지나면 채연희는 아마 윤슬을 더욱더 의식하게 될 것이고 심지어 윤슬한테 정이 들지도 모른다.
혈연이란 게 원래 신비로운 것이니까.
그때가 되면 채연희는 또다시 윤슬을 고유정이라고 의심할 것이다.
윤슬은 남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그녀는 남자의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에요. 여자는 확실히 남자보다 감성적이죠. 이렇게 설명하면 채연희의 이상행동이 이해 가네요."
부시혁의 눈에서 복잡한 기색이 스쳐 지나더니 말을 돌렸다.
"이소은은 너한테 뭐라고 했는데?"
윤슬은 입을 삐죽거리며 대답했다.
"이 여자가 한 말은 더 웃겨요. 제가 고유정이라고 생각해 본 적 있냐고 물었어요."
부시혁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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