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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책임

부시혁은 윤슬이 그런 말을 할 거라는 생각지도 못했고 눈에는 놀란 기색이 가득했다. 윤슬의 빨간 얼굴과 초점이 맞지 않은 눈을 본 그는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넥타이를 그녀의 손에서 잡아당겼다. “윤슬, 너 취했어.” “아니, 나 멀쩡해!” 윤슬이 소리쳤고 다시 한번 남자의 넥타이를 잡고 그의 얼굴을 보며 바보처럼 웃었다. “오빠, 너무 잘생겼어요. 제 스타일이에요. 저랑 잘래요?” “......” “아, 말씀드리는데요. 저 결혼했었는데 또 이혼했어요. 제 전 남편이......” 윤슬은 손을 뻗어 새하얀 손가락을 흔들었다. “안 돼요.” 부시혁의 낯빛은 빠르게 어두워졌고, 목소리는 극도로 차가워졌다. “뭐가 안되는데?” “에이.” 윤슬이 중얼거렸다. “그 사람이랑 결혼 생활을 6년이나 했는데 저한테 입 맞춘 적도 없어요. 저 같은 여신을 그냥 둔다는 게 뭐가 안 된다는 소리겠어요?” 부시혁은 화가 난 나머지 웃음이 났다. 두 사람이 합의해서 결혼을 하고 결혼도 윤슬이 먼저 제안을 했는데 그녀가 자신의 마음속에 그에게 이런 딱지를 붙였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오빠, 정말 잘생겼어요.” 윤슬은 몸을 흔들며 남자의 품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손가락을 내밀어 부드럽게 그의 얇은 입술을 어루만졌다. “입술도 예쁜 게 절 유혹하는 것 같아요......” 그녀는 까치발을 들어 바로 남자에게 키스했다. 부드러운 입맞춤과 그 옅은 향수 냄새가 부시혁의 신경을 건드렸다. 그는 그날 차 안에서 윤슬에게 약을 먹이던 기억을 떠올리며 손은 거침없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그는 그녀를 꽉 껴안고 더욱 깊게 키스를 퍼부었다. 입맞춤이 끝나고, 정신을 차린 부시혁은 그녀를 놓아주며 약간 억누르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윤슬, 너 취했어.” “저 안 취했다고요! 왜 키스를 멈춘 거예요?” 윤슬은 손으로 남자의 가슴을 찌르며 다소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오빠, 오빠도 설마 내 전 남편처럼......?” “......” “재미없어.” 윤슬은 중얼거리며 비틀비틀 몸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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