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1화 도대체 누가 맞는 걸까?
얼마 전 고유정은 아픈 척하면서 윤슬의 머리카락을 한웅큼 뽑아냈었다. 그 중 몇 가닥은 친자검사에 사용하고 남은 건 언젠가 쓸일이 있겠다 싶어 남겨둔 그녀였다.
그리고 윤슬이 진짜 고유정이란 사실이 밝혀진 뒤에는 머리카락을 잘 정리해 머리핀에 넣은 뒤 가발피스처럼 앞머리 근처에 꽂곤 했다. 언젠가 누군가 그녀의 신분을 의심하면 바로 그 머리카락을 사용할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고유정은 신분을 숨겨주겠다는 부시혁의 제안을 당당하게 거절했다. 윤슬의 머리카락만 있으면 이런 위기따위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성준이 그녀의 친부모님까지 대동할 줄이야...
이소은은 이대섭의 친딸, 지금 여기서 친자검사를 한다면 무조건 가짜 고유정 행세를 했던 사실이 밝혀지게 될 것이다.
물론 고도식더러 전에 주었던 윤슬의 머리카락을 사용해 친자검사를 한다면 이 위기 정도는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한다면... 다들 왜 그녀가 이 자리에서 머리카락을 뽑지 않는지 의심할 게 분명했다.
어떻게 하지...?
고유정이 초조한 얼굴로 입술을 물어뜯고 있던 그때 어딘가에서 예리한 눈빛이 느껴졌다.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린 고유정은 부시혁의 깊은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 순간, 구세주라도 만난 듯 고유정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래. 방금 전에 내 신분을 숨겨주겠다고 했지? 지금도 가능하겠지?
깊이 숨을 들이쉰 고유정이 부시혁을 향해 애원의 눈빛을 보냈다.
순간 부시혁도 고유정의 시선에서 그녀의 의도를 바로 알아챘다.
윤슬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고도식의 유전자 검사 요구에 응할 수 있었지만 지금 이 상황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던 거겠지.
고유정의 애원섞인 눈빛에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고유정이 미소를 지었다.
부시혁의 고개짓 한 번에 방금 전까지 그녀의 마음속을 사로잡고 있던 공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네. 지금 바로 뽑을게요.”
말을 마친 고유정은 머리카락 몇 가닥을 뽑아 고도식에게 건넸다.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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