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1화 자선기금
“저는 분명 육재원 씨가 구하신 가사도우미가 아닙니다. 육재원 씨가 구하신 가사도우미는 왕 씨입니다.”
“맞아 맞아, 내가 구한 가사도우미는 왕 씨야.”
육재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더욱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장정숙을 쳐다봤다.
“하지만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아요?”
장 아주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저랑 왕 씨 언니는 같은 가사도우미 회사의 동료인데 언니가 오기 전에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이번 임무를 저와 바꾸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윤슬 아가씨를 보살피러 온 겁니다.”
“그래요?”
육재원은 눈을 가늘게 떴고 여전히 약간 믿지 않는 눈치였다.
왜냐하면 그는 가사도우미 회사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정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롭입니다. 믿지 못하시겠다면 전화하셔서 물어보셔도 괜찮습니다.”
“제가 못할 것 같아요?”
육재원은 콧방귀를 뀌더니 정말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2분 후, 그는 기분 나쁜 표정으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윤슬은 앞의 테이블을 더듬으며 우유를 내려놓고 물었다.
“뭐라고 해? 장 아주머니 말씀이 맞아?”
육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진우진 그 뚱땡이 녀석이 나한테 말해주는 걸 깜빡했대. 정말 짜증 나 죽겠다니까. 이렇게 중요한 일을 어떻게 잊을 수 있어?”
윤슬은 웃으며 말했다.
“장 아주머니 말씀 그대로라면 그냥 그렇게 해. 장 아주머니도 일을 잘하시잖아.”
“칭찬 고마워요, 윤슬 아가씨.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에요.”
장정숙은 자상하게 윤슬을 바라보며 말했다.
윤슬의 신분에 대해 그녀는 자기 집 큰 도련님의 전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고택의 뒤주방에서 일한 탓에 앞마당에는 잘나가지 않았고, 게다가 윤슬 아가씨도 고택에 자주 오지 않았기 때문에 단한 번도 윤슬 아가씨를 본 적이 없었다. 전부 어르신과 장 씨 언니에게서 윤슬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르신과 장 씨 언니는 늘 윤슬 아가씨가 큰 도련님과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했는데, 지금 직접 윤슬 아가씨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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