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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화 그 이니셜 우리 형 이름이야?

부민혁은 발로 현관에 있는 서랍을 밀며 버티고 있었다. “정말 너무하네, 내가 설거지도 했는데 오늘 하루 소파에서 자게 해 준다고 죽기라도 해?!” 꼼짝도 하지 않는 부민혁을 보고 윤슬은 핸드폰을 찾으러 갔다. 부민혁은 윤슬이 부시혁에게 전화하려고 하자 재빨리 달려가 윤슬의 핸드폰을 빼앗았다. “어디다 전화하는 거야. 빨리 끊어!” “너 안 가면 네 형 부를 거야” 윤슬은 핸드폰을 뺏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형! 수!” “아무리 형수라고 불러도 소용없어. 이 집에서 안 나가면 형 부를 거야.” 부민혁은 통화 버튼이 눌러진 것을 보고 윤슬에게 달려들어 핸드폰을 빼앗고 전화를 끊었다. 윤슬은 소파로 쓰러졌다. 소파가 푹신푹신했지만 머리를 부딪혀 아파했다. 전화를 끊은 후, 부민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내동댕이쳐진 용주를 발견했다. 용주가 눈살을 찌푸리며 소파에서 일어나자 스웨터가 올라가 가느다란 허리가 드러났다. 그리고... “BSH?” 부민혁은 시력이 좋아서 윤슬의 오른쪽 옆구리에 새겨진 이니셜을 한눈에 알아봤다. 부민혁은 이니셜의 뜻을 생각하며 멍하니 윤슬을 쳐다봤다. “너... 몸에 있는 문신 혹시 우리 형 이름이야?”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윤슬이 급하게 옷을 내리며 문신을 가리고 현관으로 갔다. 놀랍게도 부시혁과 고유나가 찾아왔다. 부시혁은 검은색 양복을 차려 입고, 옆에는 와인색 치마를 입고 있는 아름다운 고유나가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있으니 매우 잘 어울렸다. “민혁이는?” 부시혁은 윤슬의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빨갛게 달아오른 모습을 보고 차갑게 물었다. “부민혁이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윤슬이 부시혁에게 물었다. “저희 집까지 알고 있다니... 혹시 저 미행했어요?” 고유나가 한 걸음 나서며 부드럽게 말했다. “윤슬 씨가 오해하셨네요. 오늘 밤 시혁이 부모님이랑 저희 부모님이랑 같이 밥 먹기로 했는데 민혁이가 오지도 않고, 전화도 안 받아서 핸드폰 위치 추적하고 찾아왔어요. 주소는 경비 아저씨에게 물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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