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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꼭두각시처럼

고개를 끄덕이던 육경자가 말을 이어갔다. “그래. 예전의 넌... 지금처럼 차갑지 않았었어. 오히려 살가운 성격이었지. 그런데 6년 전... 그 사고 뒤로 아예 다른 사람이 됐지 뭐니... 정말 내 손자가 맞나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 할머니의 말에 부시혁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내가 그렇게 많이 바뀌었다고? 예전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지? 왜 전혀 기억이 안 나는 거야?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머릿속에 또 이상한 화면들이 혼란스럽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마등처럼 나타났다 바로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기억의 단편들을 잡으며 애쓰던 부시혁의 머리가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시혁아, 너 왜 그래?” 머리를 부여잡은 채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는 부시혁의 모습에 육경자가 다급하게 물었다. “괜찮아요. 그럼 제가 예전에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좀 더 얘기해 주실래요?” “그래. 예전의 모습이라... 예전에 넌 지금과는 아예 딴판이었지. 지금처럼 과묵한 성격도 아니었고 오히려 싹싹했달까? 그런데 네가 고유나와 사귀기로 한 뒤부터 뭔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주위에 다른 것들은 신경도 안 쓰고 그 애 주위만 맴돌기 시작했달까? 꼭 꼭두각시처럼 말이야.” “그, 그럴리가요.” 주먹을 꽉 부여쥔 부시혁이 반사적으로 부정했다. 하지만 고유나에게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무한대에 가까운 너그러움을 떠올린 부시혁은 다시 고개를 돌렸다. 고유나가 착한 사람이 아니란 건 알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범죄자에 가까운 인물이었지만 그는 단 한번도 고유나의 그런 행동을 질책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바보처럼 뒤처리나 해주었었지. 고유나가 눈물만 보여주면 그녀의 의도대로 움직인 그가 꼭두각시가 아니면 뭐겠는가? 새삼스럽게 그 동안 왜 그렇게 살았나 싶어 부시혁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 어차피 지난 일 다시 꺼내서 무슨 소용이겠니? 그런데 왜 슬이 오피스텔 근처에서 사고가 났던 거야? 슬이 만나러 갔던 거니?” 육경자가 부시혁의 이마를 어루만지며 물었지만 부시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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