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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녹음 실패

“왜 안 돼요?” 고유나가 미간을 찌푸렸다. “저희가 유나 씨를 때리는 걸 본 사람이 있나요?” 윤슬의 질문에 흠칫하던 고유나가 입술을 깨물었다. “아니요.” 별장에 손님이라면 일곱 명뿐, 부시혁은 그때 자고 있었고 요리사와 승마장 직원들도 현장에 없었으니 목격자가 있을 리 만무했다. “그리고 저희가 유나 씨를 때렸다고 쳐요. 뭐로 어디를 때렸죠?” 윤슬의 질문에 고유나가 이를 갈았다. “약으로 날 쓰러트리고 주머니에 넣어서 승마장에서 때렸잖아요.” “그렇다고 치죠. 그럼 약은요? 주머니는요? 어디 있죠?” 실실 웃으며 약을 올리는 윤슬의 모습에 고유나가 주먹을 꽉 쥐었다. “분명 그쪽들 방에 있겠죠. 만약 없다면 전부 처리해 버린 걸 테고요.” “그러니까 결국 고유나 씨도 확신이 안 든다는 거죠?” 눈동자를 돌리던 윤슬이 말했다. “증거도 증인도 없는데 왜 저희라고 그러시는 거죠? 지금 이거 모함인 건 알죠?” 윤슬의 말에 발끈하던 고유나가 얼굴의 멍들을 가리켰다. “내가 언제 모함을 했다고 그래요? 이 얼굴의 상처들 분명 그쪽들이 그런 거잖아요!” “상처에 저희 지문이라도 묻었나요? 저희가 했다고 증명할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요.” 육재원이 거들고 성재원을 비롯한 나머지 세 사람도 고개를 끄덕였다. 뻔뻔한 사람들의 모습에 고유나가 분노로 부들거렸다. “지문이 피부에 남았을 리가 없잖아요!” “그럼 됐죠. 저희가 때렸다는 걸 증명할 수도 없으면서 이렇게 억지를 부리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거예요.” “당신들...” 고유나가 뭔가 더 말하려던 그때 부시혁이 그녀를 붙잡았다. “됐어. 유나야, 이만 들어가자.” 부시혁의 말에 고유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돌아가? 시혁아, 나 저 사람들한테 맞았다고. 그런데 이렇게 그냥 간다고?” “안 그럼 어떻게 할 건데? 너도 지금 증거가 없잖아.” 부시혁이 고유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누가 봐도 고유나의 상처는 윤슬 일행의 짓이 맞았다. 하지만 아무런 증거도 남기지 않았으니 계속 저렇게 발뺌을 한다면 달라지는 건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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