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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좋은 선생님과 좋은 학생

이 점은 틀림없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그런 학생들과 윤슬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 부시혁에게 윤슬만큼은 예외였다. 윤슬을 대할 때 부시혁 역시 평소와는 달리 늘 부드러운 남자였다. 비록 이 순간 잠시 윤슬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부시혁은 여전히 온화하고 꽤 인내심을 발휘했다. 부시혁에게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 윤슬은 배운 내용을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해서 부시혁이 자신을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인내심을 잃으면 어쩌나 걱정했다. 부시혁이 그다지 훌륭한 인내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그녀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내내 마음이 불안했다.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부시혁이 아무리 가르쳐도 소용없다고 판단하면 결국 윤슬 가르치기를 시작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상황이 된다면 윤슬은 곤란하긴 할 것이다. 나중에 다시 배우기 위해 학교에 들어가 선생님을 구하는 일 역시 매우 번거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생각은 윤슬의 쓸데없는 걱정에 지나지 않았다. 부시혁은 윤슬을 대할 때 정말 대단한 참을성을 보여주었다. 설령 어떤 부분에서 상대가 잘 이해하지 못해서 참지 못하면 그 상대를 멍청하다고 여긴다는 의미다. 하지만 부시혁은 오히려 반복적으로 윤슬에게 친절하게 설명했다. 윤슬이 이해할 때까지 얼마나 참고 설명했는지는 말할 것도 없고, 조금도 화를 낼 기미조차 없었다. 점점 부시혁이 자신을 멍청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에 대해 계속 참아주는 모습을 알게 된 후, 윤슬의 마음속에 있던 불안함이 마침내 사라졌다. 이런 불안함이 사라지면서 배우기 시작할 때 마음이 한결 가볍고 내용에 대한 이해도 훨씬 쉬워진 것 같았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많은 내용들이 반복해서 들으면서 전체 내용의 윤곽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후 부시혁은 그녀를 가르치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고, 윤슬 스스로도 이전에 이해할 수 없었던 지식을 많이 배우게 되었다. 요컨대 부시혁은 아주 좋은 선생님이어서 그녀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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