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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6화 너무 웃기다

‘안 받을 이유가 없잖아. 본인은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그래도 걱정해서 관심하는 건 사실이니까. 우리한테 고마워하는 것도 당연한 거 아닌가? 내가 이 감사를 받아들이는 것도 마땅하네.’ 노부인은 아주 당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장씨 아주머니는 약간 불안한 눈빛으로 노부인을 쳐다보았다. 마치 ‘도련님이 진심으로 감사해하는 게 아니라는 거, 혹시 모르세요?’라고 눈빛이었다. 아무래도 이를 갈면서 고맙다고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고맙다고 하기보다는 비아냥거리는 것 같은데.’ 노부인은 장씨 아주머니에게 눈을 깜박이며 대답했다. ‘진심인지 아닌지, 그게 뭐가 중요해? 중요한 건 고맙다고 했잖아. 그럼 우린 진심이라 생각하고 그냥 받아들이면 돼.’ “…….” 할말을 잃은 장씨 아주머니는 그저 부시혁을 보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부시혁은 당연히 노부인과 장씨 아주머니가 서로 주고받는 눈빛을 발견했다. 솔직히 말해서 노부인의 뻔뻔함은 부시혁조차 놀랄 정도였다. 방금 감사하다고 한 건 맞지만, 그게 진심이 아니었다. 하지만 노부인이 부시혁의 감사를 받아들였으니, 부시혁은 화를 내고 싶어도 낼 때가 없었다. 그래서 찬물에 끼얹은 것처럼 화는 순식간에 꺼져버렸고 원래 하려는 말조차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윤슬도 당연히 노부인이 일부러 그런 거라고 눈치챘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눈썹을 한번 들어 올렸다. ‘시혁 씨가 왜 뻔뻔한지 알 거 같다. 유전이네.’ 윤슬은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저었다. “다른 얘기는 더 이상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 제가 궁금한 건, 이 보탕이 무슨 재료로 만들어졌다는 거예요.” 부시혁이 관자놀이를 누리며 말했다. 그러자 장씨 아주머니는 입을 벌리고 뭔가 머뭇거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자기가 곧 하려는 말을 생각하자, 장씨 아주머니는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상한 재료는 아니에요. 녹용이랑 쇠채찍 같은 걸…….” 장씨 아주머니는 쇠채찍이란 단어를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부시혁도 장씨 아주머니가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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