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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방에 들어가서 대화를 나누다

“아무것도 안 봤어.” 부시혁은 이렇게 대답하면서 시선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윤슬은 더욱 화가 났다. ‘이 뻔뻔한 남자가 정말. 아무것도 안 봤다고? 그럼 시선이라도 좀 돌리던가! 대놓고 보고 있으면서 지금 아무것도 안 봤다고? 정말 뻔뻔하다!’ “부시혁!” 윤슬은 언성을 높이고 남자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부시혁은 눈을 깜박이며 그녀에게 물었다. “왜?” 윤슬의 입꼬리가 움찔했다. ‘왜? 지금 나한테 왜라고 한 거야?’ “당장 그 시선 안 치워요? 함부로 보지 마요!” 윤슬은 빨개진 얼굴로 이렇게 소리쳤다. 하지만 남자는 그저 웃으며 말했다. “나 함부로 안 봤어.” “함부로 안 봤다고요? 그럼 지금 어디 보고 있는데요?” 윤슬은 가슴을 더 꼭 가렸다. 그러자 부시혁이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대답했다. “넌 내 여자야. 그러니까 내가 널 보는 것도 당연한 거 아닌가? 다른 여자를 보는 게 함부로 보는 거야. 알았어?” 윤슬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씩씩거리며 입을 열었다. “이건 완전 억지예요.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부시혁이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나도 어쩔 수 없어. 아내가 너무 예뻐서 눈이 내 말을 듣질 않네. 그래서 잠깐 본 건데, 설마 이것도 안 되는 거야? 나도 네가 좋아서 이러는 거잖아.” 부시혁은 그윽한 눈빛으로 윤슬을 쳐다보았다. 윤슬은 부시혁의 이런 가식적인 발언에 눈꺼풀이 툭툭 튀었다. “됐거든요. 그럼 당신이 야시시한 눈빛으로 절 본 게, 제 잘못이네요?” “아니.” 부시혁은 고개를 저었다. “네 매력이 너무 커서 그래. 그래서 내가 못 참고 시선을 네 몸에 둔 거야.” “그럼 얼굴만 보면 되잖아요. 왜 거…… 거길 보는 건데요?” 윤슬의 얼굴이 터질 듯 빨갛게 달아올랐다. 부시혁은 윤슬을 끌어안던 손에 힘을 꽉 주었다. “못 참아서 그랬어. 그리고 거기가 조금 커졌다는 느낌 안 들어?” 부시혁은 아주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러자 윤슬의 동공이 수축하더니 경악한 표정으로 부시혁을 쳐다봤다.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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