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9화 부씨 가문의 사람이 되고 싶다

자기 목적을 이룬 남자의 의기양양한 모습과 노부인의 탄식하는 모습을 보며 윤슬은 화가 나서 부시혁을 한번 노려보았다. 그리고 노부인의 손을 다독이며 위로하는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 시혁 씨 말 듣지 마세요. 절 친손녀로 생각하지 못한다면, 그냥 손녀라고 생각하시면 되잖아요. 그럼 저랑 시혁 씨의 관계에도 영향 없어요. 어떤 시어머니들은 자기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아들과 며느리의 부부 관계는 여전해요. 그러니까, 할머니도 그냥 절 손녀라고 생각하세요. 그렇다고 절 진짜 손녀로 받아들이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요, 윤슬 씨 말이 맞아요. 확실히 충돌하진 않죠.” 장씨 아주머니는 윤슬의 말을 듣고 무척 일리 있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윤슬과 함께 노부인을 위로했다. 노부인도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장씨 아주머니를 한번 쳐다보고 또 윤슬을 한번 쳐다보았다. 그리고 다시 자상하게 웃으며 평소의 활력을 되찾았다. “맞아. 그럼 앞으로 이렇게 하자.” “네.” 윤슬은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그리고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동시에 윤슬은 잊지 않고 옆에 앉아 있는 부시혁을 한번 노려보았다. ‘다 이 남자 때문이야. 할머니의 기분이 얼마나 좋았는데. 이 남자가 갑자기 말꼬리를 잡는 바람에 할머니의 기분이 갑자기 안 좋아졌잖아.’ 다행히 윤슬 덕분에 노부인의 기분은 다시 좋아졌다. 그렇지 않으면 부시혁이 큰 잘못을 저지른 셈이었다. 부시혁은 당연히 윤슬의 원망스러운 시선을 봤다. 그래서 약간 찔리는 마음에 코끝을 만졌다. 부시혁도 자기 때문에 할머니가 순간 우울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만약 그가 입을 열지 않으면 아내가 정말 여동생이 될 뻔했으니까. ‘그럼 그땐 울고 있는 사람은 내가 될 거야.’ 노부인과 장씨 아주머니는 당연히 윤슬과 부시혁 사이에 오가는 눈빛을 발견했다. 윤슬이 부시혁을 혼내고, 부시혁은 가만히 그걸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노부인과 장씨 아주머니는 놀라면서도 약간 웃음이 났다. 놀라운 건 윤슬이 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