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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너 F국으로 가라

부시혁의 등이 소파에 부딪치면서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물론 윤슬에게 불만을 느끼게 아니라, 이 늦은 시간에 방해한 사람한테 느낀 불만이었다. 윤슬은 남자의 불쾌한 표정을 못 본 척하며 얼른 소파에서 일어나 머리와 옷을 정리했다. “방금 누가 초인종 눌렀는데, 들었죠?” 그녀는 옆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부시혁도 옷을 정리하고 있었다. 긴장하는 윤슬과 달리 부시혁은 너무나도 덤덤했다. 갑자기 손님이 찾아와도 그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부시혁은 옷소매에 보이지 않은 먼지를 털어내며 다리를 꼬고 천천히 대답했다. “들었어. 그저 손님이 온 것뿐이야. 뭘 그리 놀래?” 일어서서 바지를 정리하고 있는 윤슬을 보며 부시혁은 또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더구나 여긴 우리 집이야. 주인인 네가 이렇게 당황하는 게 더 이상하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우리가 남의 집에서 나쁜 짓을 하고 있는 줄 알겠어.” 이 말을 들은 윤슬은 살짝 당황하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두눈을 깜박였다. ‘그래, 여긴 내집이야. 나랑 부시혁이 여기 있는 것도 당연한 거고. 누가 와도 난 전혀 당황할 필요없어. 정말 모르는 사람이 보면 우리가 남의 집에 주거침입한 줄 알겠어.’ 윤슬은 이마를 짚으며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제 반응이 너무 컸네요. 하지만 제가 이런 것도 다 무의식 적이에요. 그런 짓을 때,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당황하는 건 당연하죠. 아무래도 들키는 게 겁나니까.” 그러자 부시혁이 가볍게 웃었다. “제가 가서 문 열게요.” 윤슬은 머리카락을 귀뒤로 넘기며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부시혁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같이 가자.” ‘누가 이 늦은 시간에 와서, 내 좋은 일을 방해한 건지 한 번 보자.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내가 가만 안 놔둘 거야.’ 부시혁은 두눈을 가늘게 뜨며 눈빛이 섬뜩하고 위험해졌다. 문 밖에 서있는 사람은 갑자기 한기가 느껴졌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몸서리를 치며 팔을 비볐다. 이때 갑자기 문이 열리고 윤슬과 부시혁이 문앞에 서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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