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4화 이 행장의 걱정

한순간에 전체 회의실의 분위기가 억압적이고 산만해졌다. 이 행장은 회의실의 상석에 앉아 있었고 그는 노트북 화면을 평온하게 응시하고 있었다. 회의실 안 다른 사람들의 표정은 보지도 않았고 그들의 시선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마치 그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하지만 이 행장은 알고 있었다. 자신이 얼마나 떨고 있는지. 소위 말하는 평온함과 담담함은 그저 가식에 불과했다. 지금 이 순간 이 행장은 누구보다도 긴장하고 불안했다. “행장님.” 그때, 회의실에서 양복을 입은 중년 남성이 일어서며 말을 꺼냈다. 그가 회의실의 침묵을 깼다. 다른 사람들도 안색이 변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이 행장도 마찬가지였다. 이 행장은 그 사람이 자신을 부르는 순간 결국 올 것이 왔다는 것을 알았다. 침묵과 평온함은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 이 행장은 조용히 한숨을 쉬고 손에 들고 있던 마우스를 클릭하며 불안감을 표출했다. 그러고는 머리를 들어 그 중년 남성을 바라보며 평온하게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행장님이 말씀하셨다시피 부시혁 사장님이 윤슬 씨를 도와줘서 감사하다며 우리 은행의 기반을 단단하게 지지해 주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도 행장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은행 자금난을 무릅쓰고 윤슬 씨에게 4천억 대출금을 주는 것에 동의했고요.” “그런데 지금은? 낮부터 새벽 3~4시가 넘을 때까지 부씨 쪽에서 그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를 돕겠다는 그 어떤 메시지도 없어요.” 중년 남자는 화가 난 얼굴로 이 행장을 가리키며 해명을 요구했다.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 “맞습니다, 행장님. 사전에 여러 번 말씀하셨잖습니까, 부시혁 사장님이 반드시 인정을 베풀어 저희를 도와줄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도 없는데 저희가 어떻게 행장님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맞습니다.” 또 다른 사람이 동조했다. “부씨그룹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대출한 4천억은 우리 은행 기반을 흔드는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 행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