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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승마와 등산

고유나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고 가슴이 답답했다. 그녀는 맹소은의 2심 재판을 보러 갈 기분이 없어 몸을 돌려 떠났다. 반 시간 후, 그녀는 FS그룹에 왔다. “시혁아......” 고유나는 대표 사무실에 다른 사람이 있든 없든 간에 눈이 빨개서 바로 사무실로 들어가 부시혁 쪽으로 곧장 걸어갔다. 그리고 그의 다리에 앉아 두 팔을 그의 목에 걸치고 머리를 그의 가슴에 묻으며 작은 소리로 흐느끼기 시작했다. 부시혁은 몸이 뻣뻣해졌고 정신을 차린 후 미간을 약간 찌푸린 채 품 안의 여자를 바라보았다. 만약 그녀가 우는 소리를 듣지 못했더라면 순간 그는 그녀를 밀치고 싶었다. “문서들은 여기 두세요. 이따가 확인하고 다시 부를게요. 일단 돌아가세요.” 부시혁은 수중의 문서를 놓고 관자놀이를 만지며 다른 한쪽 테이블에 있는 남녀에게 말했다. 남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표님.” 이어 두 사람은 몸을 돌려 나갔다. 문이 닫힌 후, 여자는 참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하소연했다. “대표님 약혼녀 맞지? 왜 이렇게 매너가 없는 거야, 노크도 없이 들어오고. 게다가 우리 일 얘기 중인 거 안 보이나. 바로 대표님을 끌어안았잖아. 장소 구분도 못 하나. 그렇지?” 남자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대표님이 많이 아끼시잖아.” 여자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아무리 아껴도 장소 구분은 해야지.” “됐어. 적당히 해. 다른 사람이 듣는다면 손해 보는 건 우리야.” “......” 여자는 입을 삐죽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무실에서 부시혁은 가볍게 품 안의 여자를 밀어냈다. “됐어, 유나야. 일단 내려와.” “싫어!” 고유나는 다시 그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었다. 부시혁은 어쩔 수 없이 그녀가 하는 대로 내버려 뒀다. “말해봐. 도대체 무슨 일이야?” 고유나는 고개를 들고 눈이 빨개서 말했다. “시혁아, 그 사람들은 나한테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누구?” 부시혁은 눈을 가늘게 떴다. 고유나는 코를 훌쩍거렸다. “윤슬 아가씨와 박현숙 사모님. 오늘 원래 소은이 2심 재판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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