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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하마터면 그를 죽일 뻔했다

하지만 이미 분노에 이성을 잃은 부시혁은 자기 어머니를 죽인 소성이 어머니의 유물로 사생아를 바꾸겠다고 한 말을 생각하자, 진정할 수가 없었다. 소성의 목을 잡고 있는 부시혁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갔다. 그러자 소성은 숨이 쉬어지지 않아서 원래 빨갛던 얼굴이 점점 자두 빛으로 변했다. 그의 얼굴은 눈물, 콧물 범벅이 되었고 눈동자도 뒤집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관자놀이에 있던 힘줄을 터질 것처럼 튀어나왔다. 아무튼 소성은 너무나도 괴로웠다. 숨을 쉴 수가 없었고 힘도 점점 빠졌다. 원래 부시혁의 손을 떼어내려던 소성의 손도 힘없이 떨어지게 되었다. ‘이 녀석, 날 죽일 생각이야!’ 소성은 심지어 자기가 죽음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안 돼. 죽으면 안 돼! 소원도 아직 못 이뤘잖아. 절대로 죽으면 안 돼!’ 소성은 이렇게 생각하며 살고 싶은 의지가 갑자기 폭발했다. 원래 힘을 잃은 손에 다시 힘이 생기면서 미친 듯이 부시혁의 손을 때리고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그 힘은 부시혁에게 있어서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 소성의 몸부림은 반항하는 개미와도 같았다. 부시혁은 전혀 아프지 않았고 오히려 더 화가 났다. 그래서 그는 손가락을 더 꼭 조였다. 그러자 소성은 더 큰 고통을 느끼게 되었고 시야마저 흐려지면서 몰골도 흉측해졌다. 그는 자기의 목뼈가 부시혁의 힘에 눌려 부드득 소리가 나는 걸 들었다. ‘정, 정말 죽는 건가? 안돼, 싫어! 죽고 싶지 않아!’ 하지만 소성이 아무리 아우성쳐도 그는 이미 반항할 힘조차 없었다. 방금의 그 몸부림은 그의 마지막 반항이었다. 부시혁의 손을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쓴 소성의 손도 결국 힘없이 떨어졌다. 하지만 부시혁은 여전히 소성을 놓아줄 뜻이 없었다. 그는 차갑고 냉정한 얼굴로 계속 힘을 주었다. 이 순간, 한 목소리가 부시혁의 머릿속에서 이 사람을 죽여버리라고 속삭였다. ‘이 사람만 죽으면 부모님을 위해 복수할 수도 있고 할머니의 소원도 이뤄질 수 있을 거야.” 부시혁은 생각하면 할수록 두 눈이 빨개졌고 손에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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